이진아는 누워 휴식을 취했다.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침대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강현우는 아니었다.
“오빠?”
소민준은 침대 옆에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이재희가 서 있었다.
소민준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강현우는 그 사람을 찾으러 갔었어. 그 사람은 이미 오래전에 도망친 것 같아.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그 사람을 찾고 있어.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어.”
강현우와 대원로의 제자 사이에 경쟁이 절정에 이른 이때 그는 강씨 가문의 모든 것을 제쳐두고 그 사람을 찾으려 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분명 대원로의 제자 쪽으로 기울 것이다.
눈을 깜빡이돈 이진아는 가슴에 무언가 맺힌 듯 물었다.
“그 사람 지금 어디에 있어요?”
소민준은 그녀에게 물 한 잔을 건네며 대답했다.
“모르겠어. 그 후보자는 뒤에 분명히 누군가 있을 거야. 아마 외딴 나라로 도망갔겠지. 신경 쓰지 마. 그 사람이 해독제를 가져올 거야.”
이진아는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생각이 많았다.
자신이 실명한 것이 그 신비로운 제자가 한 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심호흡하고 시력이 회복되면 그 사람에게 반드시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소민준은 그녀가 의기소침해하지 않는 것을 보고 위로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싶든 접어두고 일단 잠잠히 있는 게 좋을 거야. 강현우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몰라. 어젯밤에 봤는데 너무 무서워서 내가 무릎 꿇을 뻔했잖아.”
진정으로 이진아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마 화가 나서 이진아를 질식사시켰을지도 모른다.
이진아는 더 마음이 불안해져 침대에 누워 물었다.
“지금 오빠와 이재희가 저를 지키고 있는 건가요?”
소민준은 등을 뒤로 기대며 답답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 한시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어. 그렇지 않으면 강현우가 안심하지 못해. 진아야, 앞으로는 좀 더 조심해야 해. 강현우가 화났을 때는 정말 무서워.”
이진아는 눈을 감았다.
지금은 온통 강현우 생각뿐이었다.
그가 밖에서 무슨 어려움이라도 겪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한편 강현우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