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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화

이재희는 임무를 완수하고 바로 떠나려 했지만 방금 말했던 남자를 머릿속에 따로 기억해 두었다. 민찬율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품에 안긴 여자의 뺨에 키스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 이진아 정말 죽여주잖아. 이렇게 예쁜 여자가 범죄자일 줄은 누가 상상했겠어. 나중에 잡히면 내가 직접 찾아가서 볼 거야. 만약에 좀 놀 수 있다면 더 신나겠지.” 이재희는 눈을 가늘게 떴다. ‘잘 됐군, 이 사람은 오늘 밤 다 죽었어.’ 그는 헛기침하더니 작게 말했다. “찬율 도련님, 방금 어떤 분이 도련님한테 경주하자고 쪽지를 보냈어요. 술 드셨으니 안 가실 거라고 했는데 거만하게 굴면서 이 쪽지를 꼭 전해드리라고 했어요. 우리 모두 찬율 도련님의 운전 실력이 전국 최고이고, 국제 경주 대회에도 나가셨다는 걸 알지만 그 사람은 우리를 그냥 벌레 같은 놈들이라고 부르면서, 서로 옹호하는 쓰레기들이라고 했어요. 저도 열 받아서 한마디 하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쪽지만 주고 바로 가버렸지 뭐에요. 두 시간 뒤에 그 서킷에서 기다린다고 해요.” 민찬율은 화가 나서 벌떡 일어섰다. 자동차 경주를 시작한 이래로 감히 그의 앞에서 이렇게 거만하게 구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편지를 홱 가져가 그 위에 적힌 시간과 장소를 확인했다. 쪽지에는 시간과 장소 외, 글 한 구절이 적혀 있었다. [안 오면 개자식이다!] 이런 도발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바로 앞에 있던 커피 테이블을 발로 걷어찼다. “젠장!” 그는 밖으로 나가려고 발을 옮겼지만 누군가가 그를 재빨리 붙잡았다. “찬율아, 오늘 다 술 마셨잖아. 조심하는 게 좋겠어. 게다가 요즘 경찰 단속도 심하고 치안도 엄격해. 그러다 잡히면 집에서 또 뭐라고 하시겠어. 그냥 조용히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맞아, 이번 파티도 사실 나는 오고 싶지 않았어. 어머니께서 요즘은 되도록 집에만 있으라고 신신당부하셨어.” 민찬율은 냉소적으로 말했다. “너희들 참 쓰레기야. 벌써 무서워하는 거야? 나는 가서 이 계집애가 누군지 직접 봐야겠어. 감히 나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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