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2화
이진아는 깜짝 놀랐다. Z와의 모든 경험이 격렬했고 그녀는 매번 사후 약을 복용했기에 임신할 리가 없었다.
이진아는 시선을 내리고 입술을 깨물었다.
“아닐 거야. 줄곧 피임 조치 했거든.”
이런 말을 이토록 덤덤하게 내뱉는다는 건 강서준에게 일말의 감정도 없다는 걸 말해준다.
강서준은 손을 움켜쥐고 10억짜리 수표 한 장을 꺼냈다.
“어젯밤 서연이가 삼촌에게 모든 걸 자백했어. 이건 삼촌이 대신 너한테 전달해달라고 한 거야. 해외 전문의도 초청했으니 채찍 자국은 흉터가 남지 않을 거래. 병원에 다녀올래?”
이진아는 수표를 보며 강현우의 태연한 표정이 떠올랐다.
채찍질을 당했으니 돈을 받는 게 당연했다.
그녀는 수표를 받고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께 고맙다고 전해줘.”
강서준은 그녀가 괴로워할까 봐 위로를 건넸다.
“서연이는 삼촌이 오랫동안 아껴온 사람이니까, 다음부터는 걔랑 거리를 두는 게 좋아. 걔는 삼촌의 사랑을 이용해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거든.”
이진아는 고개를 숙이고 물로 입을 헹군 후 세수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알았어.”
그러니 이번 일은 일단 참아야 한다.
다만 상처가 아무는 과정이 너무 간지러워 마구 긁고 싶었다.
하필 이때 강서연이 또 협박 문자를 보냈다.
[다음에 또 삼촌한테 접근하면 이번보다 더 끔찍한 일을 당할 줄 알아.]
이진아는 짜증이 나 그 번호를 차단했다.
그녀는 집에 돌아와 사흘 동안 휴식을 취했다. Z한테서 문자가 왔는데 그녀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요즘 마침 아무 일 없이 몸을 회복하고 있던지라 흔쾌히 허락했다.
Z는 나타날 때마다 어둠이 함께했고 이진아는 왠지 모르게 꿈속의 동굴을 떠올렸다.
저녁 9시, 불이 꺼진 방에서 그녀는 침대에 기대앉아 거실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다.
그가 들어오자 죽 냄새가 났다.
Z는 숟가락으로 죽을 떠서 그녀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
이진아는 몸이 불편하다고 했을 뿐 어디가 불편한지는 말하지 않았다. 다만 Z는 죽을 끓여 그녀를 돌보았고 이에 이진아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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