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리아는 그곳을 떠난 후 차에 올라탔다.
집에 누군가 있는 것을 본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사람이 왜 나타난 거지?’
현씨 가문은 번성하여 여러 명의 사생아가 나타났다.
그중에는 선천적으로 체질이 약한 사생아가 있었는데 주변에는 항상 그를 보호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사람들은 마치 야수 같아서 맞아도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이 사생아가 어디서 이 괴물들을 데려왔는지 아무도 몰랐다.
게다가 그는 평소에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않는 괴짜라 현씨 가문에서 인기가 없었다.
현리아는 그를 볼 때마다 마음이 서늘해지는 듯했고 불결한 것을 본 것 같았다.
그녀는 재빨리 그 사람 앞을 지나쳤지만 그가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였다.
사진 속 주인공은 바로 이진아였다.
그는 이진아의 사진을 길고 하얀 손가락 사이에 끼고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
“너 이 사람 만난 적 있어?”
현리아의 눈빛이 반짝였다.
“이 계집애 말이야? 맞아. 말솜씨가 좋아서 거슬리던데 혹시 너를 화나게 했어?”
남자는 사진을 넣고 다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이 사람은? 만난 적 있어?”
현리아는 사진 속 낯선 남자를 보고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방금 이진아를 물었으니 이 사진 속 사람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았다.
이재희였다.
당시 현도경은 직접 그 공장으로 가서 2조를 주고 이 강력한 살기를 샀지만 이재희는 이진아와 함께 떠났고 공장도 강현우의 손에 폭파되었다.
그는 2조를 썼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이미 이진아라는 이름을 알아냈는데 지금은 이 살기가 그녀의 곁에 있는지 알고 싶었다. 현리아가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하자 그는 더 지체하지 않고 발을 옮겨 밖으로 향했다.
현리아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팔에 닭살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이 남자는 나타날 때마다 항상 이런 식이었다.
그녀는 심호흡하고 나서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저 자식이 정말 이진아와 원한 관계라면 좋을 텐데. 이진아 같은 년은 죽어 마땅해!’
저녁 무렵, 이진아는 지하 격투장에서 슬쩍 가져온 가면을 손에 들고 던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