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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장

아직 이른 시간이라 길거리는 한산했다. 강다인이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구석진 테이블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앉아 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저 사람이 J인가? J가 노트북을 갖고 올 거라고 했었는데...’ 강다인은 심호흡한 뒤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가까이 갈수록 그 옆모습이 어딘가 익숙했다. 자리 앞에 앉은 순간, 그녀는 익숙하면서도 잘생긴 이석훈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선생님? 어떻게 선생님이 여기에 있어요?” “왜? 네가 만나기로 했던 사람이 나라서 놀란 거야? 넌 예전부터 숨은 고수를 스승으로 모시는 걸 좋아했었지?” 이석훈은 강다인이 카페로 들어오는 순간, 그녀의 정체를 확신했다. “숨은 고수인 J가 선생님이었다니,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에요.” 강다인이 진심으로 놀란 표정으로 말하자 이석훈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말했다. “아침 일찍 만나기로 했으니 빈속이겠지? 뭐라도 좀 먹자.” 이석훈은 그녀에게 우유와 작은 케이크를 주문해 주었다. 하지만 강다인은 뭔가를 먹을 마음이 없었고 그저 빨리 영상을 확인하고 싶어 다짜고짜 노트북을 보며 물었다. “CCTV 영상은 정말 복구된 거 맞죠?” “당연하지. 하지만 일단 아침부터 먹고 나서 얘기하자. 영상도 범인도 어디 가지 않아.” 그제야 강다인은 케이크를 두 입 정도 베어 물었다. “처음부터 선생님께 부탁할 걸 그랬네요.” “리스크가 따른다는 걸 알면서 왜 나한테 부탁하지 않았어?” “선생님을 이런 일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어요. 게다가 며칠 뒤면 선생님도 떠나시잖아요. 괜히 이런 일로 선생님 인생에까지 폐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 강다인은 이석훈이 자기 때문에 권력층과 엮이는 것을 원치 않았다. 이석훈은 그녀의 마음을 모를 리 없었지만,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처지였다. 그는 노트북 화면에 영상을 틀며 말했다. “여기 복구된 CCTV 영상이야.” 강다인은 화면을 보았다. 영상에는 김지우가 그녀에게 무언가를 뿌리는 장면과 민수영이 보디가드를 시켜 그녀를 붙잡으려 했던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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