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졸업 파티 현장에서 휴대폰을 들고 있던 허찬우는 온몸이 계속 떨렸다.
한 번도 성하진이 먼저 전화를 끊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하지만 다시 전화를 걸어도 성하진의 목소리는 다시 들리지 않았다.
상대방의 휴대폰이 꺼졌다는 음성과 차가운 삐 소리만 연달아 들렸을 뿐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성하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마치 공항에 있는 것처럼 희미하게 울리는 안내방송 소리만 들렸다.
‘하지만 그럴 리가. 성하진이 혼자 비행기를 타고 어딜 가겠어?”
“찬우 오빠, 왜 그래?”
강민영은 정신이 다른데 팔린 그를 보며 다가와 물었다.
그는 성하진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얘기했다.
“오빠, 걱정하지 마. 내가 집 나오기 전에 봤는데 방에 있었어. 그렇게 짧은 시간에 다른 데로 갔을 리가 없어.”
허찬우가 여전히 넋이 나가 있는 것을 본 강민영은 그의 손을 잡고 속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하진 언니는 아직도 내가 특허를 빼앗았다고 원망할 거야. 다 내 잘못이야. 오빠는 걱정하지 마. 내가 돌아가서 하진 언니한테 무릎 꿇고 빌어서라도 사죄하고 둘이 화해할 수 있게 도와줄게.”
허찬우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평소였으면 강민영의 이 말을 듣고 엄청나게 감동했겠지만 지금 그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영상을 보고 성하진이 강민영을 밀친 게 아니란 걸 알았지만 강민영은 성하진에게 맞은 것처럼 굴었다. 그래서 그도 오해해서 성하진에게 손을 대며 이성을 잃고 후회되는 말을 내뱉었다.
이후에 강민영을 찾아갔지만 강민영은 불쌍한 얼굴로 자신이 발을 헛디딘 건지 성하진이 민 건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대충 넘기려는 듯 궁색한 변명이었지만 당시 강민영이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몸이 약하다는 걸 생각하면 제법 말이 되었다.
그저 단순한 사고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지만 고요히 늦은 밤이 되면 마음속에 무서운 생각이 떠오른다.
만약 강민영이 일부러 성하진을 모함한 거라면?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성하진을 만나러 갈 때마다 강민영은 그의 관심을 끌기 위해

Naka-lock na chapters
I-download ang Webfic app upang ma-unlock ang mas naka-e-excite na content
I-on ang camera ng cellphone upang direktang mag-scan, o kopyahin ang link at buksan ito sa iyong mobile browser
I-click upang ma-copy ang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