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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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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10화

“언니도 서일과 매일매일 부딪히면 알 거야. 서일은 사람이 단순하고 바보 같아서 금방 파악이 가능하거든.” 사식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원용의에게 말했다. “지금 네 모습을 보니, 네 혼사는 이미 정해진 것 같네.” 원용의가 의미심장한 얼굴로 사식이를 보았다. 원경릉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설마 사식이와 서일?” 원용의의 말에 사식이는 귀까지 새빨개졌다. “언니는 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거야! 서일과 내가 무슨 혼인을 해! 언니는 내가 저런 바보와 혼인을 해도 좋다는 거야? 방금 한 말 빨리 취소해! 부정탄다고!” “네가 아직 어려서 모르나 본데, 바보 같은 남자가 신랑감으로는 최고야! 서일같이 둔한 사람이 살기에도 편해! 잔머리 굴리는 남자는 같이 살면 얼마나 피곤한데.” 원용의는 원경릉을 보며 “원누이, 제 말이 맞죠?”라고 물었다. 원경릉은 지금까지 사식이와 서일 사이에 묘한 기류를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오늘 원용의의 말을 듣고 나니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지. 서일과 혼인하면 평생 골머리 썩을 일은 없겠네. 근데 원씨 집안에서 서일이 눈에 차기나 하려나? 서일 집안도 뭐 그리 나쁘진……” 서일 집안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원씨 집안에 갖다 대기에는 한없이 초라했다. 그가 비록 태자의 보필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의 신분으로 큰 공을 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모께서는 집안이 아니라 사람을 중시하십니다.” 원용의가 말했다. “노부인께서 통찰력이 있으시구나.” 사식이는 두 사람이 자신의 의견은 무시하고 서일과 엮자 화가 났다. “원누이! 언니! 내가 싫다는데 왜 자꾸 서일하고 엮어!” 사식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원경릉과 원용의는 웃음이 터졌다. * 원용의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오늘 배를 타고 호수를 유람하려던 계획은 취소됐다. 우문호는 시간을 죽이는 게 아까워 서주의 만불산(萬佛山)이라도 등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만불산은 서주의 유명한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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