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72화
비장한 아침 조례
두 사람이 해가 뜰때까지 여러 화제로 얘기하고 여러 일을 토론했는데 거의 원경릉이 얘기하고 우문호는 들으며 말다툼 한마디 없었다.
5경(새벽3시~5시)이 되자 멀리서 닭이 울고 개가 짖는데 하늘은 아직 밝아오지 않았지만 오늘 할 일이 이미 갈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원경릉이 직접 우문호의 조복을 챙겨주며 막 자란 수염을 깎아 주고, 관을 묶고 금과 옥으로 만든 허리띠를 둘렀다. 태자 조복에 수 놓인 승천하는 용그림이 한층 더 늠름하고 고귀해 보인다.
우문호가 원경릉의 손을 잡으며 가볍게, “됐어, 이렇게 예쁘게 할 필요 없어, 오늘이 마지막으로 조복을 입은 건데 뭐.”
“그럼 한층 더 위풍당당해야지.” 원경릉이 훤칠한 우문호의 모습을 보고 이렇게 자태가 멋진 남자가 자신의 남편이라는 게 상당히 으쓱했다.
우문호가 웃으며 한탄하는데, “뭐가 이렇게 비장해? 괜찮아, 아바마마께 노여움을 산 게 한두 번이야. 전에 미움을 산 적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 걱정 마, 만약 아바마마께서 진짜 벌을 내리셔도 우리 가족 다섯식구가 도망가면 그 뿐이야.” 원경릉이 우문호에게 가장 큰 위로를 선사했다.
우문호가 원경릉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코끝이 시큰하기도 하고 감동이 되기도 해서, “이생에 당신을 아내로 맞은 게 내 최고의 행복이야.”
“나도 그래!” 원경릉이 따스하게 웃었다.
우문호가 원경릉을 안고 키스하며 제 딴에는 유머라고, “날 아내로 맞으면 안되지, 당신은 나한테 시집온 거야.”
원경릉이 다리를 걷어차며 허리를 굽히고 웃더니, “쪼잔한 녀석, 어서 가, 시간 다 됐어.”
우문호가 웃으며 나가고 입구에 다다르자 원경릉을 한참 바라보고 뒤를 돌더니 미소를 거두고 엄숙하고 장중한 표정이 되었다.
원경릉은 그가 가는 모습을 보고 얼굴에 미소를 거두고 살짝 한숨을 쉬었다.
여기서 나간다 해도 어찌될지 몰라 마음속으로 사실 걱정이 되는 것이, 만약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온 가족이 달아나는 건 거의 불가능한 게, 금군이 성을 봉쇄할 텐데 어디로 도망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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