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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Ayoko: Webfic

제3298화

지금 어화원에 아이들로 북적거렸다. 조금 늦은 시간에 3대 조상은 숙왕부의 노인들까지 모시고 한 끼를 먹으러 왔다. 원경릉은 그럴 줄 알고 어르신들 몫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준비했다. 또한 숙왕부의 적성루에는 고기가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라 불고기까지 준비했다. 적성루의 노인들은 하나같이 이상했다. 여러 명이나 왔지만 투명 인간처럼 전혀 존재감이 없다가 먹을 때만 모습을 드러냈다. 적성루에서 안풍 친왕인 우문소 외에 누구도 장가를 가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그들의 집과 뿌리가 숙왕부에 있었다. 연회에 또 노래와 춤, 연국, 불꽃놀이 등등 다양한 절목을 준비하여 마치 명절을 보내는 것 같았다. 이런 절목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다. 경천도 불꽃놀이를 보고 싶었지만 황제의 신분이라 멋대로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어쨌든 이곳에 우상과 북당의 신하들이 있으니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야 했다. 그때 원경릉이 눈치를 채고 만두에게 지시했다. “네가 경천제를 모시고 불꽃놀이를 보러 가.” 만두가 자리를 떠나더니 경천제의 옆에 다가가 공수하며 청했다. 경천제가 눈빛으로 원경릉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두 사람은 나가서 택란 일행과 합류하여 불꽃놀이를 감상했다. 황성의 가장 높은 누각에서 하늘로 치솟던 불꽃이 밤하늘에서 빛을 발산하는 것으로 한 왕조의 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경천은 시선을 돌려 택란의 옆모습을 쳐다보았다. 불꽃이 하늘로 올라갈 때마다 그녀는 놀라운 탄성을 자아냈다. 옆에서 경단 황자가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때 택란이 고개를 돌려 경천과 눈을 마주쳤는데 마침 그녀의 눈동자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 순간 가슴이 벅차오른 경천이 그녀에게 매료된 듯 쳐다보았다. 마음속에 억눌렸던 희망이 조금씩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한편, 궁에서 넷째가 우문호에게 바짝 다가가 소곤거렸다. “금나라 황제가 놀 때는 아이 같은데 중요한 얘기를 할 때면 진지하고 단호한 게 훌륭한 인재네요.” “그건 그래요.” 우문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래서 공주를 금나라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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