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35화

"그래서 택란이가 현상을 통해 진실을 알아내야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녕홍소가 어린 거지에게 밥을 주는 모습을 본 안지는 시선을 거두며 미소를 지었다. "남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낚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낫다. 공자가 정말 현명하다면, 떡을 조금 사든, 전부 다 사든, 어린 거지의 곤경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 오직 어린 거지를 도와,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험의 답이다." 이것이 바로 두 자매가 녕홍소에게 낸 첫 번째 시험이었다. 그러자 냉명여는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떡을 파는 것은 겉모습일 뿐이었습니까? 그래서 누나가, 괴롭힘을 당하는 거지를 고르라 하신 것입니까?" 택란은 껍질을 벗긴 과일을 들어, 냉명여가 들고 있던 껍질 달린 과일과 바꿔 쥐고 입을 열었다. "많이 배우거라. 그래야 나중에 부인을 얻으려 할 때, 쓸모가 있을 것이다." "저는 아직 어립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이전에 꼭 부인이 있어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양아버지도 삶에 추구가 많은 법이라 하셨지요. 누나 곁에서 누나를 지키고 도우며 사는 것이 행복합니다." 냉명여는 껍질을 벗긴 과일을 먹으며 빙그레 웃었다. 누나들의 시험이 너무 어려워, 냉명여는 못내 녕공자가 안쓰러웠다. 안지는 듣고 나서 웃으며 말했다. "택란이도 언젠가는 시집갈 것이다. 그때는 네 매형이 누나를 아주 아껴줄 것이다." 냉명여는 기뻐하며 말했다. "누나를 지켜줄 사람이 한 명 더 생겼으니, 좋은 일이지요." 냉명여와 나란히 앉아 있던 택란은 팔을 뻗어 냉명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맞아, 누나는 언제나 네 누나다. 누나의 부군은 곧 네 매형이니, 우리 모두에게 잘해줄 것이다." 미래의 부군을 말하니, 택란은 자연스레 경천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국사를 처리하는 중일까, 아니면 그녀에게 보낼 편지를 쓰고 있을까? 사실 그날 엄마와 돌아온 뒤부터, 택란은 또 그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주 간절한 건 아니었다. 만약 애타게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