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80화

한편, 세 부자는 측전에 몸을 숨긴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우문호는 아이들과 인생과 이상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군주이자 부친으로서, 오늘 밤은 아이들에게 사람됨의 도리를 가르쳐야 할 밤이었다. 황제로서 그는 그들에게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라 일렀다. 인의와 효심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것이야말로 북당을 다스리는 근본이었기 때문이다. 부친으로서 그는 아이들에게 배움의 과정을 즐기고, 일하는 수고로움을 즐기며, 곁에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음미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산과 달을 바라보는 마음을 잊지 말고, 언제나 감사함을 잃지 말라고 했다. 예전의 우문호는 이런 말들을 잘 하지 않았다. 늘 너무 진부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워낙 총명하니, 이런 말쯤은 다른 데서도 충분히 들었을 거라고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꼭 말해두고 싶었다. 비록 평범한 진리일지라도, 그 진심이 아이들 마음속에 닿기를 바랬다. 그는 아이들에게 이장군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북당의 성문에는 수십 년을 하루같이 지킨 이가 있다. 바람과 비를 맞으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자, 불평 한마디 없이 사직을 지켜낸 자였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북당에도, 지금의 세상에도 많다고 했기에, 그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사람이란, 평생을 살면서 단 한 가지 일이라도 제대로 해낸다면 그 삶은 충분히 존경받을 가치가 있다.” 환타와 칠성은 진지한 얼굴로 그의 말을 들었다. 이 특별한 순간, 아버지가 들려주는 모든 말이 금쪽같이 느껴져 두 아이는 그것들을 모두 가슴 깊이 새겼다. 그들의 인생이 이제 곧 전혀 다른 국면으로 향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정전에선 무상황과 원경릉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무상황은 세월의 무게를 담은 주름 사이로 깊은 탄식을 내뱉으며 말했다. "한순간에 다 자라버린 듯하구나. 하지만 과인은 그 아이들이 태어나던 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지. 그때 모습은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처음 보던 순간 과인의 마음이 다 녹아내렸지.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