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73화
가장 먼저 자리를 뜬 사람은 서일과 다섯째였다. 두 아버지는 결국 마음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특히 서일은 사탕이가 그 남자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고 마음이 뜯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비록 세게 아프진 않지만 아주 불쾌했다.
다섯째 역시 씁쓸했다. 만물에는 자연스러운 이치가 있는 법. 해가 지는 것처럼 언젠가 딸도 시집갈 것이며, 결코 주관적인 의지로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는 사탕이를 생각하다, 택란을 떠올렸고, 택란을 생각하다 세상을 떠올렸다. 참으로 웃기는 일 아닌가? 회임부터 출산, 옹알이에서 말대꾸, 미숙함에서 밖으로 나가기까지. 아이가 걸어가는 길은 가족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갑자기 누군가가 나타나게 되었다. 그 사람은 그녀의 과거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여생을 함께하게 되고, 그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결혼을 한다면, 부모와 가족은 점점 뒷자리로 밀려나게 되니 말이다.
힘들게 키운 딸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준다니? 헛고생한 것인지 생각도 들었다.
아니면 이 모든 게 남자에게 되돌아오는 업보일까? 왜냐하면 그도 다른 아버지에게서 딸을 빼앗아 왔고, 그 딸은 그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여긴다. 그녀의 아버지도 구석에서 조용히 마음을 치유해야 하고, 사위가 찾아오면 웃음을 지으며,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우문호는 조금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폐하, 갑자기 술을 마시고 싶습니다."
서일이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이런 상황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저 술 한잔을 하며, 사탕이가 어릴 적을 떠올리는 것뿐이다.
"가자. 옆에서 함께하마."
다섯째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렇게 가슴 아픈 일인데도 기쁜 일이라고 불러야 하니, 속이 뒤집히는구나."
"그만하십시오. 저도 울고 싶습니다."
서일은 코를 훌쩍이며 뒤돌아보았다. 두 사람은 이미 호숫가 정자 안에 앉아 있었고, 사탕이는 아주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서일은 이 나이에 눈이 이렇게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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