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5화
우문호는 노하여 그들을 꾸짖었다.
“다들 박학다식한 사람들인데, 어찌 식견과 도량이 고작 이 정도란 말이오? 여인이 글을 알고 이치를 깨닫는 걸 용납할 수 없다니? 예로부터 조정에서 나랏일을 논하는 자는 대부분 남자였소. 그땐 어찌 그들이 조정의 안정을 해친다고 말하지 않았소? 여학을 세운다고 하니, 여인이 황권 통치를 흔들 것이라니? 여인이 그리 대단하다면, 차라리 여인을 벼슬로 삼아, 이른바 사대부인 자네들과 정정당당히 겨뤄 보게 해야겠소.”
“이미 세운 첫 번째 여학당은, 사실 수공예를 가르치는 것이 주고, 글을 배우려는 이는 극히 적은 상황이네. 황후가 여인들이 이치를 깨닫길 바라며,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인데, 다들 어찌 나쁘게만 생각하는가? 여인이 글을 배우는 것이 좋을지 나쁠지는 자네들이 생각할 일이 아니라, 여자가 스스로 생각할 문제네. 배우고 싶으면 배우고, 배우고 싶지 않다면 전처럼 지내면 되는 법. 조정은 여인에게 반드시 글을 익혀야 한다는 엄명을 내린 것이 아니네. 나와 황후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그녀들의 ‘선택할 권리’네. 배우고 싶으면 학당에 들어가 글을 배우면 되는 것을. 대체 뭘 그리 복잡하게 따지는 것이오? 남자들에게 무슨 방해가 된단 말이오?”
“백성이 글을 익히는 것을 막으면, 백성을 다스리기 쉬워 보일 수도 있소. 조정에서 무슨 정책을 내리든 그대로 따르고, 반대할 줄도 모르니. 하지만 깊이 생각해 보시오. 백성이 개화하여 능력이 강해지면, 조정을 더욱 엄히 감시할 것이오. 그럼, 간사한 관리나 탐관오리는 숨을 길이 없을 것이오. 그래야 나라가 날로 좋아지고, 방금 말한 안정적인 국정을 얻을 수 있소. 백성의 귀를 막고, 고작 몇 년이나 버티겠소? 선인의 교훈을 아직도 배우지 못했단 말이오?”
“폐하, 신은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대인 일행이 다시 맞서려 하자, 우문호는 버럭 화를 냈다.
“논할 게 있으면 먼저 수보에게 상소를 올리시게. 내각에서 심의를 마치고, 내가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그때 다시 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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