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화
고인성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사진 속, 송유리 앞에 서 있는 두 남자의 시선을 보는 것만으로도, 당장이라도 그놈들의 눈알을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지서연이 올린 이 사진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좋아요’를 받았고 댓글도 줄을 이었다.
[나 알아! 그거 진짜 똥이야!]
[저 여자 누구야? 처음 보는 얼굴인데? 어떻게 너희 모임에 끼었지?]
[뻔하지 않아? 수완이 좋았던 거지.]
[하이고, 남자들은 예쁜 여자만 보면 정신 못 차려.]
[개 버릇 남 못 준다더니, 남자 본성이지 뭐. 그냥 잠깐 노는 거면 그냥 넘어가 줘도 되지 않아?]
...
고인성은 더 볼 생각조차 하기 싫어졌다.
바로 핸드폰을 집어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옷장을 열었다.
대충 옷 한 벌을 꺼내 갈아입은 그는 망설임 없이 급히 집을 나섰다.
...
송유리는 대형 홀 한쪽 구석에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
처음엔 그냥 고급 핑거푸드나 실컷 먹고 가자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끊임없이 남자들이 다가와서는 쉬어갈 틈조차 주지 않았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문밖으로 나왔다.
찬 바람이라도 쐬려고 정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겨울이 코앞이라 그런지 바람이 부쩍 차가웠다.
얇게 입고 나온 송유리는 옷 사이로 파고드는 바람에 온몸을 떨었다.
그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화면을 확인하니 서지훈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어디 갔어?]
송유리는 잠시 멈춰 섰다.
방금 막 문을 나설 때만 해도 서지훈은 친구들과 한창 어울리느라 자신이 빠져나간 것도 눈치 못 챘을 거로 생각했는데 그는 그녀의 존재를 신경 쓰고 있었다.
[잠깐 바람 쐬러 나왔어요.]
곧 답장이 도착했다.
[미안하네... 애들한테 붙잡혀서 꼼짝 못 하고 있었어. 같이 못 있어 줘서 미안해.]
송유리는 손끝을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답장을 보냈다.
[괜찮아요. 병원에만 있었으니, 친구들 만나서 기분 전환도 하셔야죠.]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야, 송유리는 생각했다.
‘정중하게 인사했고 지금까지 지켜야 할 예의도 다 지켰어.’
굳이 더 참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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