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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황이진이 화들짝 놀라며 그녀를 손등으로 내리쳤다. “헛소리하지 마.” 송유리가 입을 삐죽거렸다. “분명 봤으면서! 금방 거절해놓고 아쉬워서 뒤돌아보는 거예요? 이럴 거면 그냥 받아주세요. 일단 사귀는 거죠 뭐. 손해 볼 것도 없잖아요.” “네가 몰라서 그래. 그냥 만났다가 내가 저 사람 다치게 할지도 몰라.” “근데 지금처럼 거절하는 것도 상처잖아요. 방금 선생님 눈빛이 곧 울 것 같았어요.” 오버가 없지 않아 있지만 이게 바로 송유리가 원하는 효과였다. 한 여자가 남자를 측은하게 여길 때 곧 사랑에 빠진다는 걸 뜻한다. 송유리는 주호진이 참 괜찮은 남자인 것 같았다. 황이진이 그렇게 많이 거절했어도 꿋꿋이 버티고 이 때문에 그녀를 비하한 적도 없다. 이런 성품이면 딱히 큰 문제가 없을 듯싶었다. 송유리는 황이진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길 바라고 있다. 한편 황이진은 입술을 꼭 깨물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송유리도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어차피 최종 결정은 그녀가 내려야 하니까. “도착했어요.” 기사가 길옆에 차를 세우고 성급하게 말했다. “여기 차 막혀서 너무 오래 세워둘 순 없어요. 두 분 얼른 결제하시고 내리세요.” 송유리와 황이진은 급히 내리느라 그 모습이 살짝 초라해 보였다. “이참에 확 차 사버려?” 황이진이 물었다. “좋죠!” 베프가 차를 사는 건 본인이 사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다. 다만 송유리가 좋은 뜻으로 일깨워주었다. “근데요, 차 가격은 둘째치고 경성에서 운전하는 거 돈 엄청 들어요. 우리 학교도 주차비용 한 시간에 2천 원이라니까요.” 4천, 6천 더 심각할 정도였다. 황이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쿨하게 대답했다. “괜찮아. 나 요즘 꽤 벌거든.” 송유리는 두 눈이 반짝거렸다. “언니... 사랑해요!” “오늘 내가 사?” “그건 안되죠. 내가 사기로 했잖아요!” 송유리는 한사코 본인이 저녁을 사겠다고 고집했다. 황이진은 그저 사랑스러운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 “알았어. 네가 사.” “앗싸!” 송유리는 마치 큰 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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