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집에 돌아왔을 때 현관 조명이 켜져 있었다.
매일 청소 도우미가 집을 정리한 후 현관등을 켜두곤 했다.
그래서 누가 집에 있든 없든, 그들이 돌아올 때면 항상 환한 빛이 맞아주었다. 적어도 쓸쓸함은 느끼지 않게 말이다.
고인성은 오늘 집에 없었다.
송유리도 외출해 식사할 마음이 없었고, 셰프를 부르기도 귀찮아서 냉장고에서 간단한 재료들을 꺼내 훑어보았다. 재료를 다듬고는 자신만의 작은 훠궈 파티를 준비했다.
간단한 야채 서너 가지와 고기 한 종류. 그것이 오늘 밤 그녀의 훠궈 파티 전부였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다. 외로움에 대한 네티즌들의 정의 중 ‘혼자 훠궈 먹는 외로움'의 임팩트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글이었다.
휴대폰을 들어 고인성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다가, 그가 지금 회의 중일 거라는 생각에 망설였다.
황이진에게라도 연락해볼까 했지만 아마 지금쯤 주호진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테니 방해가 될 것 같았다.
결국 그녀는 거실 프로젝터를 켜고 혼자 훠궈를 먹으며 예능 프로그램을 보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외로움을 조금은 달랠 수 있을 것 같았다.
밤이 깊어갔다.
시계는 이미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회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고인성과 명서원은 퇴근 후 식사도 못 한 채 급히 달려오느라 지금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었다.
고인성은 속이 쓰렸다.
옆에 있던 명서원이 슬쩍 빵을 건넸다.
고인성이 노려보자 명서원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근무 중에 몰래 주머니에 음식을 넣어 두긴 했지만 지금은 비상사태니까 눈치주지 말아요. 전 심장이 약해서 그런 스트레스를 견딜 수 없어요.”
“...”
고인성은 계속 눈치를 주지는 않았지만 하찮은 표정으로 빵을 명서원에게 내던졌다.
‘이런 빵을 누가 먹는다고.'
그러나 곧 명서원은 단호하게 다시 그 빵을 고인성 손에 쥐여주었다.
“그냥 드세요. 사모님께서 특별히 저에게 당부하셨는데 나중에 제가 설명하기 어려워요.”
“유리가?”
“네.”
명서원은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 재빨리 휴대폰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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