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화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가는 가운데 서지수는 결국 진수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목요일 시간 돼?]
진수혁이 그 문자를 본 건, 막 집에 도착했을 때였다.
그녀가 왜 이런 말을 보냈는지는 알았지만 답장은 하지 않았다.
밤이 깊어가도록 서지수는 아무런 회신도 받지 못했다.
그러자 문득, 며칠 전 신재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진수혁이 이혼 안 하겠다고 하면?’
그 말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괜히 기분이 뒤틀렸다.
아이와 저녁을 먹고 난 뒤, 결국 참지 못하고 진수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벨이 한두 번 울리고 바로 통화가 연결되자 인사도 없이 본론부터 꺼냈다.
“내가 보낸 문자 봤어?”
그 시각, 진수혁은 고준석과 연청과 함께 바에 있었다.
그는 앞에 놓인 술잔을 슬쩍 쳐다보고는 솔직히 말했다.
“봤어.”
‘봤으면 답장을 하든가.’
그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서지수는 끝내 삼켰다.
그는 자신에게 반드시 답장을 해야 할 의무는 없다. 괜히 따졌다가 말꼬리나 잡힐까 봐 조심스러웠다.
“수요일이면 숙려기간 마지막 날이야. 목요일엔 이혼신고 할 수 있어.”
서지수는 감정 기복 없이 또박또박 말했다.
“그날 시간 괜찮으면 나도 회사에 휴가 내려고.”
진수혁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녀는 정말로 진심으로 자신과 이혼할 생각이었다.
고준석과 연청은 그의 분위기 변화를 곧바로 눈치챘다.
연청은 슬쩍 고준석을 바라보며 입모양으로 물었다.
“누구야? 몇 마디 말로 진수혁 기분을 이렇게 뒤엎는 사람.”
‘서지수 말고 누가 있겠냐.’
고준석은 속으로만 중얼거리고 입을 다물었다. 괜히 입 열었다가 오늘 얻어맞기 딱 좋았다.
“듣고 있어?”
서지수는 여전히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수혁은 얇은 입술을 꾹 다물고 가슴 한켠이 괜히 답답해졌다.
“듣고 있어.”
서지수는 진심으로 말하고 싶었다.
‘듣고 있으면 대답을 해야지. 왜 이래, 진짜?’
하지만 또 참았다.
“그럼 목요일에 시간...”
뚝.
갑자기 통화음이 뚫리고 기계음이 들려왔다. 통화가 끊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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