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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내가 아는 최고 실력의 이혼 전문 변호사 소개해줄까?” 신재호가 꺼낸 말은 지금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바로 소송을 통한 이혼. 하지만 소채윤은 고개를 저으며 핸드폰에서 사진 몇 장을 꺼냈다. “소용없어. 진수혁이 지수랑 이혼한 직후부터 사설 탐정을 붙였거든. 근데 지금까지 둘 사이에서 수상한 장면은 단 한 장도 안 찍혔어.” “그 사람, 움직일 때 항상 조심하잖아.” 서지수가 조용히 말했다. 진수혁은 언제나 상황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통제해온 사람이었다. 이혼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가 원해야만 가능한 일. 그 외의 방식으로는 절대 그 틀을 깰 수 없었다. “방법이 하나 있긴 해.” 소채윤이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이건 지금까지 그녀가 생각해낸 유일하지만 비겁한 방법이었다. “근데 네가 감당해야 할 일이 클 수도 있어.” “괜찮아. 이혼할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어.” 서지수에게 지금 필요한 건 단 하나였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혼해야 한다는 것. 만약 진수혁이 또다시 마음을 바꾼다면 그녀는 평생 그와 소유리의 그림자 속에 갇혀 살아야 했다. 그런 인생이라면 차라리 죽는 게 나았다. “진수혁 부모님이랑 제이그룹 이사진을 이용하는 거야.” 소채윤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요즘 진수혁이 연애 타령에 정신 팔려서 회사엔 신경도 안 쓴다. 그런 소문을 슬쩍 흘리는 거지.” 진수혁의 부모, 그리고 제이그룹의 이사들은 한결같이 이익만을 우선으로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만약 그가 여자 하나 붙들고 회사 경영을 소홀히 한다면 분명 못 참고 압박을 넣을 것이다. “그 사람, 회사 물려받은 이후로 단 한 번도 실수한 적 없어. 이사회 쪽은 쉽게 건드릴 수 없을 거야.” 서지수는 그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일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완벽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실제로 문제를 만들 필요는 없어.” 소채윤이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 “그냥 진수혁이랑 부모 사이에 갈등만 만들면 돼.” 서지수는 한동안 침묵했다. 진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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