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소식은 월요일 아침 바로 퍼져나갔다.
연구원 내부 공지 시스템에 징계 공고가 업데이트된 것이다.
[본사 연구원 채유진, 학술적 부정행위로 해고 처리.]
[수석 연구원 유재민, 팀 관리 소홀의 책임으로 내부 경고 조치.]
공지가 뜨자마자 연구원의 분위기는 평온한 바다에 돌 하나가 던져진 것처럼 파동이 일었다.
아침, 식당에서 밥을 먹던 서나연은 옆 테이블의 몇몇 젊은 연구원들이 조용히 수군대는 걸 들었다.
“표절한 게 지난번 논문 데이터라더라. 진짜 간도 크지?”
“유재민 씨도 같이 걸렸대. 경고면 기록 남는 거잖아. 꽤 큰 타격이지.”
“그런데 표절당한 데이터가 누구 거였대? 실명은 안 나왔네.”
“누구겠어? 딱 봐도 알잖아. 전에 유재민 씨가 주도하던 프로젝트팀에 있던 그 사람이지. 지금 우리 쪽으로 온 저기 저분.”
누군가 목소리를 낮추며 창가 쪽에 혼자 앉아 조용히 아침을 먹는 서나연을 힐끔 봤다.
하지만 서나연은 아무 말도 듣지 못한 사람처럼 태연하게 밥만 먹었다.
그날 하루 종일, 서나연은 야외 조사에 나가 있었다.
모래사장의 바람은 거세고 햇빛은 강했다.
그녀는 큰 모자를 눌러쓰고 방풍 고글을 쓴 채 팀원들과 줄자를 펴고 샘플을 채집했다.
서나연은 땀이 이마를 따라 뚝뚝 흘러도 그저 손등으로 한번 쓱 닦아내고 나침반과 기록지에 집중했다.
휴식 타임 때, 한 젊은 연구원이 결국 참지 못하고 서나연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서나연 씨, 그 데이터 원래 나연 씨가 밤새워 만든 거잖아요. 그래도 이번에 해고 처리 났으니까 그나마 제대로 된 결론이네요.”
서나연은 물병을 열어 한 모금 마시더니 차분한 톤으로 대답했다.
“규정대로 처리되면 됐어요. 다음 지점 측정하러 가죠.”
그리고 망설임 없이 먼저 걸음을 옮겼다.
너무도 차분해 마치 도용당한 데이터의 주인이 서나연이 아닌 것 같았다.
그 모습에 같이 있던 사람들은 눈빛 속엔 같은 의문이 가득한 채 서로를 바라봤다.
본사에서 왔다는 서나연은 겉보기엔 조용하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기계처럼 아무런 감정이 없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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