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점심시간 후, 문도준은 직접 운전해 서나연을 데리고 구경에 나섰다.
차 안에는 음악이 흘러나왔고 그는 리듬에 맞춰 핸들을 두드렸다.
“저기 보세요.”
한참을 달리던 중, 그는 창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고래 등 같지 않아요? 바람이랑 물이 자연의 조각가거든요.”
서나연이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수천 년 동안 자연이 깎아 만든 굴곡진 지형이 끝없이 펼쳐졌다.
“지금은 이렇게 말라 있지만 몇백만 년 전엔 여기가 큰 호수였을 수도 있어요. 바다는 육지가 되고 산은 사라지고... 변하지 않는 건 없죠.”
차는 완만한 구릉 위에 멈춰 섰다.
문도준은 능숙하게 장비가 든 가방과 물통을 들고 내려 그녀를 산등성이로 이끌었고 암석 단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층리가 옛 기후 변화를 기록한 거예요. 층 하나가 매 시대를 담은 이야기죠.”
그는 굴러온 조개 화석을 하나 줍고 서나연의 손에 쥐여주었다.
“시간 앞에서 개인의 희로애락은 진짜 작아지는 법이에요. 그러니까 답답하면 그냥 자연 한번 쳐다보면 돼요. 생각보다 효과 있으니까.”
서나연은 말없이 화석을 감싸 쥐었고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어깨에 힘이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문도준은 더 이상 위로라 부를 만한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지역 축제 이야기나 방목된 염소 얘기 같은 가벼운 농담들을 흘리듯 건넸고 분위기는 편안했다.
그때 차량용 무전기가 갑자기 울렸다.
“장비 이상, 긴급 인력 지원 요청!”
문도준이 바로 핸들을 돌리며 대답했다.
“확인! 지금 이동합니다!”
그리고 서나연을 바라보며 상황을 알려줬다.
“핵심 데이터라인이라서 모니터링 끊기면 안 되거든요.”
서나연은 단번에 이해했다.
“같이 가요. 제가 수치 확인할게요.”
현장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장비 옆에 서 있는 유재민이었다.
입술은 잔뜩 말라 있었고 숨이 가빠 보였다.
‘고도 탓인가?’
서나연과 문도준이 같이 다가오자 유재민의 표정은 조금 바뀌었다.
곧, 문도준은 바로 핵심부터 물었다.
“상황은 어떻습니까?”
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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