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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장

“난!” “상대가 건드리지 않으면 너도 가만히 있었어야지. 그 사람 오늘 너 무안하게 한 적 없잖아.” 심경훈이 서늘한 눈빛으로 김은유를 노려봤다. “원한이 어느정도인진 모르겠지만 이미 이혼까지 했고 할아버지 팔순 지나시면 절차 밟을거야. 그러니까 쓸데없이 일 만들지 마, 내 유일한 부탁이니까.” 그 뒤, 심경훈은 집으로 갈때까지 더는 김은유와 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꾹 참고는 있지만 김은유는 속으론 벌써 육두문자를 날리고 있다. “위에 가서 옷 갈아입을게.” 쌀쌀맞게 돌아서서 올라가버리는 심경훈을 보면서도 김은유는 자신이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한다. 자리 뺏어가서 3년이나 버티고 있은건 백서아지! 그게 화나서 말 몇 마디 한것 가지고 저래? 왜! 대체 왜 감싸고 도는건데?! ...... 30분 정도 지났을까, 사복으로 갈아입은 심경훈이 오경자와 함께 윗층에서 내려왔다. 그때, 거실에서 세 여자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는데. 심이슬의 목소리가 맨 먼저 들려왔다. “요리사 바꿔야 겠던데? 백서아 간 뒤로 뭘 먹어주질 못하겠잖아! 시골 애가 요리 솜씨는 좋았었는데.” “백서아가 매일 식사도 차려줬었어요?” “그럼, 우리 가문 입성한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잘 보여야지. 하인들이 뒤에서 뭐라 그러는줄 알아? 말이 사모님이지 그냥 보모래!” 심경훈이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을 꽉 준다. 이때, 임지선이 입을 열었다. “하, 난 경훈이가 서아 그렇게 못 본 척하고 다들 무시하면 1년도 못 가서 이혼할줄 알았거든? 근데 3년을 버텨냈네? 대단도 해라.” “은유가 와서 다행이지, 아니면 언제까지 버티고 있었겠어. 뻔뻔한것 같으니라고!” 더는 못 들어주겠던 심경훈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언제까지 그러고들 있을래?!” 그 소리에 세 여자가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린다. “오빠 사실은......” 김은유가 다급히 분위기를 무마시키려 일어났다. “이래서 한번 받아먹으면 욕심이 끝도 없이 그게 당연한건줄 안다는거야.” 심경훈이 김은유의 말을 싹뚝 잘라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경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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