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미주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지석주의 왼팔에 걸린 의료용 삼각건에 시선이 멈췄다.
“다쳤어?”
지석주가 대수롭지 않게 손을 휘저었다.
“그저께 실수로 넘어졌는데 골절됐어.”
“이렇게 심하게 다쳤으면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아야지. 왜 진작 말 안 했어? 오늘 단합대회에 오면 안 됐었는데.”
“손 하나 부러진 게 뭐 큰일이라고. 다리는 멀쩡하잖아. 뛸 수도 있고. 중요한 건 네 일이지.”
지석주의 얼굴에 멍 자국이 있었다. 넘어져서 생긴 상처라기보다는 맞아서 생긴 상처였다.
“가자, 빨리 들어가자.”
지석주가 오른손으로 그녀를 끌었다.
여미주가 그의 팔을 잡고 부축하려던 그때 별 힘도 주지 않았는데 지석주가 앓는 소리를 내며 어깨를 움츠렸다.
‘오른팔도 다쳤나?’
여미주는 의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의 소매를 강제로 걷어 올렸다.
팔에 멍 자국이 여러 줄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얼마나 아플지 상상이 갔다. 채찍 같은 것으로 얻어맞은 자국이었다.
여미주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진짜로 넘어진 거 맞아?”
지석주가 머쓱하게 웃었다.
근무 끝나고 집 가는 길에 누군가 마대 자루를 뒤집어씌운 다음 벨트로 때렸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창피했으니까.
그는 쑥스러워하며 낮게 중얼거렸다.
“특이한 취향을 너한테 딱 들켰네.”
“...”
여미주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사생활이라 더는 물을 수가 없었다. 진우진도 그쪽으로는 꽤 화려하게 놀았다.
“몸조심해. 너무 과하게는 하지 말고.”
“걱정하지 마. 조심할게.”
지석주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일을 안 임지훈이 엄청 화를 내면서 바로 신고했지만 범인을 아직도 잡지 못했다.
결국 임지훈은 비싼 사설탐정까지 고용했다. 무조건 범인을 잡아 복수해주겠다고 이를 갈고 있었다.
산꼭대기 별장은 대나무 숲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폭염이었지만 이곳은 유난히 시원했고 바람도 아주 적당하게 불었다.
여미주는 지석주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단합대회는 특별한 테마 없이 자유롭게 즐기는 방식이었다.
어떤 이들은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독점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