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화
강민우의 마음속 의문은 곧 백인우의 의문이기도 했다.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면 굳이 무릎 꿇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백인우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도련님, 그럼 저 일어나도 되겠습니까?”
고준서는 차갑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비웃음을 흘렸다.
“무릎 꿇고 싶은 거면 계속 꿇고 있어도 돼.”
순간, 그 말을 들은 백인우는 흠칫했다.
자리에서 막 일어서려던 몸을 멈추고 다시 고개를 떨군 채 한쪽 무릎을 꿇었다.
괜히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렸다가 봉변을 당할 수는 없는 일.
결국 순순히 무릎을 꿇고 있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 고준서가 물었다.
“그 아이는...”
백인우가 재빨리 대답했다.
“아, 훈이 말씀이십니까. 보육원에서 데려온 아이입니다. 이름도 거기서 그대로 쓰던 거고요. 갑자기 그 아이는 왜 물으시는 건지...”
고준서는 손에 들고 있던 라이터를 테이블 위에 던져놓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 훈이라는 이름은 필요 없다.”
그의 눈빛이 창밖으로 흘러가더니 낮게 웃음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앞으로 그 아이의 이름은 고현서다.”
백인우와 강민우는 모두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표정이 동시에 굳어졌다.
고현서?
도련님께서 훈이에게 성까지 바꿔주신다고?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지?
도련님이 도대체 무슨 생각이신 거지?
다른 사람이면 고준서의 이 한마디가 가진 무게를 알지 못하겠지만 강민우와 백인우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고씨 가문에서 후원하거나 입양한 아이는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은 원래 이름을 유지했고 이름이 없는 아이들만 새로운 이름을 받았을 뿐이었다. 백인우와 강민우 역시 집안 어르신들이 붙여준 이름이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고씨 가문의 성을 받다니.
그건 감히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입양된 아이들 중 그 누구도 허락받지 못한 특권이었다.
백인우와 강민우가 서로 눈을 마주쳤다.
서로의 눈동자 속에서 똑같은 충격을 확인했다.
도련님께서 훈이를 하찮게 여기는 줄만 알았는데 이름까지 바꿔주신다니.
이건 분명 단순한 이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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