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낙월영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 급히 부진환의 품속에 숨었다. “너… 사람이냐? 귀신이냐?”
“네가 보기에는 내가 사람으로 보이냐? 귀신으로 보이냐?” 낙청연은 차갑게 웃었다.
낙해평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낙청연은 정말로 괜찮아진 건가? 고 신의는 방법이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피를 그토록 토하고도 살아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낙청연은 지금 멀쩡하게 그들 앞에 나타났다.
“언니, 무섭게 왜 그러십니까!” 낙월영은 무서운 척하면서 부진환의 품속으로 숨었다.
부진환은 복잡한 표정으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 고 신의도 살릴 수가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살아 있는 걸까? 회광반조(迴光返照)란 말인가?
낙월영의 놀란 모습을 보니 부진환은 살짝 화가 났다. 그는 불쑥 일어서더니 매서운 눈으로 낙청연을 보면서 말했다: “살아남았으니 네 운이 좋았다. 푹 쉬지 않고 여기까지 와서 귀신 놀이로 네 동생을 놀라게 해야 하냐? 너처럼 언니 노릇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이냐?”
어떤 일이 생겨도 추궁당하는 쪽은 늘 낙청연이다.
그녀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모두 제가 죽길 바라지 않았습니까? 실망시켜 드리려고 달려왔습니다.”
낙해평은 화난 얼굴로 말했다: “이런 꼴을 해가 지고 어디를 그렇게 싸돌아다니냐? 왕비답지 않게! 낙가의 체면을 잃는 건 큰일이 아니다. 어차피 너 때문에 나의 체면은 말이 아니니까. 하지만 섭정왕부의 체면을 구긴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하하하…”낙청연은 머리를 쳐들더니 크게 웃었다. 그녀의 쟁쟁한 웃음소리는 은방울처럼 울려 퍼져 고용한 밤에 공포스런 분위기를 만들었다.
“저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게 누구인데요?” 그녀는 눈물이 나도록 웃었다.
가법을 쓰고 또 독을 써서 그녀를 죽게 하더니!
대체 전생에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가야 하는가?
낙해평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래졌다. 낙청연의 변화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공공연히 대꾸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왕야 앞에서까지 그들을 풍자하다니!
“아파서 머리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