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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8화

낙요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부운주를 바라보았다. 부운주가 손을 들자, 소복자는 공손하게 물러가며 방문을 닫았다. 낙요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저, 낙청연입니다.” 말을 내뱉은 순간, 부운주는 의자를 꽉 잡고 마음속의 흥분과 충격을 가라앉히려고 인간힘을 썼다. 그러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앞의 사람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얼굴을 좀 보자꾸나.” 낙요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원래 모습이 아니라서 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 가면을 벗으면 류 공공이 돌아올 때까지 수리할 수 없어 정체가 발각됩니다.” 낙요의 덤덤한 어투를 듣자, 부운주는 더욱 확신했다. 이 여인이 바로 낙청연이다! “정녕 너인 것이냐?” “어찌 돌아온 것이냐?” “짐을 위해 돌아온 것이냐?” 부운주는 낮은 목소리로 떨림을 억눌렀다. 낙요는 부운주가 오해할까 봐 직설적으로 말했다. “저는 부진환 때문에 돌아온 겁니다.” “천궐국의 일을 오랫동안 처리하지 못해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와본 겁니다.” “그리고 병을 너무 오래 끌어 입궁해 병을 치료해 주라고 하여 왔습니다.” 이 말을 듣자, 부운주는 저도 모르게 손에 더 힘을 주었다. 마음이 시큰하면서도 시샘이 났다. 부운주는 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누구보다도 내 병은 마음의 병이라는 걸 잘 알 텐데 말이다.” 부운주는 말을 하며 복잡한 눈빛으로 낙요를 바라보았다. “마음의 병은 그 사람만 풀 수 있는 법이지.” “아니냐?” “너를 이곳에 보낸 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 보았느냐?” 이 말을 들은 낙요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부운주의 말에는 다른 뜻이 숨어 있었다. “당연히 알죠. 하루빨리 몸이 좋아져서 책임을 다하길 바라는 겁니다.” “돌아오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었지만, 천궐국을 그대로 둘 수 없어 돌아온 겁니다.” “대체 어찌 협조도 안 해주고 오히려 부진환을 경계하는 겁니까?” “이제 원하는 걸 다 얻은 거 아닙니까?” 낙요는 이 말로 부운주가 정신을 차릴지 몰랐지만, 그래도 내뱉었다. 모두가 부운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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