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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7화

한 시진 동안 고생한 끝에 드디어 초상화가 완성되었다. 해회조를 보낸 후, 강여는 초상화를 챙기고 물었다. “아직 내 물음에 답하지 않았소. 대체 무슨 목적으로 여국에 온 것이오?” 고강리는 이미 동하국을 배신했고 가장 중요한 비밀을 누설했다. 그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저 통쾌하게 죽고 싶을 뿐이다.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 “확실히 모르오.” “내가 받은 명령은, 왕자로 가장하여 여국에 와서 연맹에 대해 의논하는 것이오. 성공하면 문제가 없지만, 실패했다면 소식을 동하국에 전한 후 기회를 엿보아 황제를 암살해야 하오.” 그 말을 듣고 강여는 잠깐 멈칫하다 눈을 치켜뜨고 물었다. “죽을 생각으로 이곳에 온 것이오?” “다시 돌아갈 생각은 한 적 없나 보오.” “소식은 전했소?” 고강리가 힘없이 대답했다. “당신을 잡은 후 도성을 나가 소식을 전하려 했소.” 하지만 오히려 공주에게 당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사람을 잡긴커녕 오히려 잡힌 신세가 되었다. “나를 잡아도 소식을 못 전했을 것이오.” “청주 해역에 대체 얼마나 많은 병력이 있는 것이오?” 고강리는 망설였다. 한참 동안 침묵한 후에야 그는 입을 열었다. “10만.” 그 말을 듣고 강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무엇이라 한 것이오? 10만이라니. 나를 겁주려는 것이오?” 고강리는 한숨을 쉬고 답했다. “사실이오.” “대군은 이한도 밖 바다에 숨어 있소. 그중 30척의 항해선이 있어 모든 공격을 막을 수 있소.” “알아차리기 전에 여국을 공격하기 위해 그동안 숨기고 있었소.” “하지만 연맹에 성공한다면 10만 대군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오. 동하국은 당당하게 여국에 올 수 있기 때문에 귀신을 조종할 수 있는 술법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오.” “이것이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이네.” 강여는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오?” 고강리가 답했다. “여국은 천궐국과 달리 사람이 적다고 왕자님께 들었소. 하지만 여국은 술법이 뛰어나기에 천궐국이 여태껏 여국을 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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