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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다음 날, 원유희는 고모와 김명화에게 무사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전했다. 그녀가 실종되었을 때 가장 걱정해 준 사람들이었으니까. 사실 집으로 돌아온 뒤로 원유희는 더 이상 성형외과로 출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보름 뒤면 이곳을 떠날 테고 제대로 된 사직 절차를 밟을 것도 아니니 이번 달 월급도 못 받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바로 병원을 그만두면 바로 김신걸의 의심을 사게 될 터…….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한 그녀의 곁으로 장인영이 다가왔다. “하, 드디어 출근했네요. 생리는 다 끝났어요?” “네.” 장인영의 비아냥거림에도 원유희는 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 “하여간 연약한 척은.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이렇게 며칠씩 잠적할 셈이에요? 도대체 왜 원유희 씨를 안 자르는 지 이해가 안 되네요. 원유희 씨 때문에 팀장님은…… 재수없게.” 말을 마친 장인영이 그녀를 흘겨보더니 자리를 떴다. 혼자 남은 원유희가 눈살을 찌푸렸다. ‘하, 아예 대놓고 시비를 거네.’ 하지만 장인영의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었다. 한 사람이라도 휴가를 내면 다른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기 마련. 정말 장인영 말대로 다들 생리통 때문에 매달 3-4일간 휴가를 낸다면 그 회사가 제대로 굴러갈 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상황을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억울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저녁, 퇴근 후. 원유희의 아파트 앞에 도착한 김명화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지금 집 앞이야. 보고 싶어.” “여기가 어디라고 와. 아파트 단지 곳곳에 전부 CCTV야. 김신걸한테 들킬 수도 있다고.” 원유희의 목소리가 두려움으로 떨려왔다. ‘명화는 왜 여기까지 온 거야. 김신걸이 무섭지도 않나…….’ “네가 너무 걱정돼서 그래. 유희야, 얼굴 좀 보자. 잠깐이면 돼.” 진심어린 그의 목소리에 망설이던 원유희가 대답했다. “그래. 그럼 아파트 뒤쪽으로 와. 그쪽엔 CCTV 없으니까. 지금 바로 내려갈게.” “그래.” 잠시 후, 복도에서 나온 원유희의 눈에 익숙한 포르쉐와 차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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