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화
육연우는 갑자기 멍해졌다. 서규영이 말을 이었다.
“세 사람은 모두 성지용 씨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있어요. 박시형 씨가 정말로 그것을 원할지 고려해봤어요? 마치 성지용 씨가 자살해서 자신의 심장을 기증하면 박시형 씨는 반드시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 행동하잖아요.”
육연우가 말했다.
“시형이는 동의할 거예요. 동의할 수밖에 없어요. 성지용은 이미 죽었으니까 자신을 위해 자살했는데 심장이 헛되이 되게 할 수 없겠죠. 그래서 박시형은 그 심장으로 이 세상에 살아가야만 할 거예요.”
“그럼 혹시 박시형 씨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얼마나 죄책감을 느낄지 생각해봤어요? 이러는 것이 성지용 씨를 죽인 것과 무엇이 다르겠어요? 만약 인생의 의미가 단지 살아가는 것뿐이라면, 성지용 씨 스스로는 왜 더는 살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요?”
서규영의 말에 육연우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비록 저는 여전히 박시형 씨가 괘씸하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아는 박시형 씨는 성지용 씨의 심장을 받지 않을 거예요.”
육연우는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서규영 씨는 시형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건가요?”
서규영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육연우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로서는 정말 훌륭한 보호자였다. 혹은 어느 정도는 집착적인 수준이었다.
서규영이 말했다.
“저는 엘루이로 갈 거예요. 앞으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니 저 때문에 셋의 관계 균형을 망칠까 봐 걱정할 필요 없어요.”
육연우는 놀란 듯했다. 서규영은 병원을 떠났다.
다시 박시형을 만난 것은 그들이 법원에 가서 이혼 절차를 밟을 때였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관례대로 어느 정도의 이혼 숙려 기간이 있었다. 법원을 나오자 박시형이 말했다.
“점심 같이 먹을래?”
서규영은 거절했다. 그녀는 눈앞의 사람을 바라보았다. 박시형은 이전과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였지만 살이 좀 빠진 듯했다.
그때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후 반달이 지났다.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다시 만난 그들은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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