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화

정민서는 끊임없이 투덜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많은 말을 했지만 마치 자신을 설득하려는 듯했다. 하지만 서규영은 알고 있었다. 정민서가 하지욱에게 진심을 쏟았다는 것을. 그녀는 하지욱의 자폐증 아들에게도 매우 잘했다. 심지어 지난 3년 동안, 그녀는 그 아이에게 누구보다 더 많은 시간을 썼다. 주말마다 그 아이를 특수학교에 데려가 재활 치료를 받게 했다. 그 아이의 모든 옷과 장난감도 정민서가 사주었다. 겉으로는 단호해 보이는 그녀는 속은 다정한 사람이었다. 서규영이 말했다. “민서야, 원래 네가 나랑 엘루이 가고 싶어 했던 거 알아. 나랑 같이 있고 싶어서도 있지만, 하지욱 씨에게서 희망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해. 하지만 그 사람이 이제 너랑 결혼하고 싶어 하니 네 마음 깊은 곳에서 정말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지 스스로 물어봐. 어떤 결정을 하든 나는 지지할 거야.” 정민서가 웃었다. “됐어. 남자들은 다 똑같아. 너의 두 번의 결혼을 봐도 내게는 좋은 교훈이 될 거야. 남자한테 매달리는 건 재미없어. 나는 사업을 할 거야.” 서규영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정민서의 생각에 동의했다. 사랑은 부질없는 것이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았다. 하지만 사업은 절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오후에 서규영은 회사로 갔다. 현재 마일에는 15%의 주식이 서규영의 명의로 되어 있었다. 박시형은 절반의 주식을 그녀에게 주었다. 이것이 박시형이 이혼하는 조건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이혼하지 않을 것이었다. 서규영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전남편으로서 박시형은 꽤 자격이 있었다. 오후에는 주식 변경을 위한 주주총회가 열렸다. 예상외로 모든 주주가 흔쾌히 받아들였다. 마일의 주주들은 대부분 기술 부서의 기술 오타쿠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상사가 회사 최대 주주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기뻐하며 책상을 두드렸다. 모두들 박시형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은 왜 주식에 그렇게 큰 변동이 있는지 신경 쓰지도 않았다. 그들 마음속에서 서규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