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0장 루머

난 조금 망설이는 얼굴로 기자들을 향해 말했다. “죄송하지만 사건은 아직 경찰 수사하고 있어 얘기를 꺼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불법 행위를 범했다면 반드시 엄벌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를 함부로 믿지 말고 경찰 측 수사 결과를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난 조금씩 뒷걸음질하며 문제가 생기면 경비원들이 바로 막아설 수 있게 조치했다. 내가 직접 얼굴을 보이자 기자들은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질문을 쏟아냈다. “공사장에 여러 직원들이 함께 있었다고 하는데 누군가 고의로 민 게 아닌가요?” “유씨 가문 측 직원이 있었다고 하는데 유선영 씨에게 무언가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닐까요?” “용의자가 없다면 정말 자살인가요?” 마지막 질문에 내가 고개를 들어 기자를 바라보자 기자는 조금 멈칫했다. 이어 나는 긴 한숨을 내쉬며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저도 시한부 환자라 곧 죽을 생각만 하면 가족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박준태 씨에게도 아내와 아들이 있어요. 그러니 한 가정의 기둥인 박준태 씨가 또 어떻게 쉽게 자살을 선택했겠어요? 박준태 씨는 자신의 질병을 감췄고 유연 그룹 직원 모두에게 그 비밀을 숨겼어요.” 기자들은 모두 처음 들어보는 소식인 듯 반응했다. 의사는 환장의 질병을 공개하지 못하니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을 경로가 없었을 것이다. 이어 누군가 큰소리로 질문했다. “박준태 씨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건가요? 보험도 가입을 했나요?” “죄송하지만 그건 박준태 씨 개인 정보라 제가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병원 검진에서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는 건 확인했습니다. 기타 사실의 여부는 저도 잘 모르며 박준태 씨는 아직 회복 중에 있으니 너무 많은 관심은 삼가세요. 비록 골절상이긴 하지만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겁니다.” 난 고개를 저으며 다시 박준태의 얘기를 꺼내지 않았지만 기자들은 내 의도를 알아챘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난 의도적으로 박준태가 골절상만 입은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