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3장 증언

홍보팀은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모든 사람이 정신없이 노트북을 두드리거나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일손이 많이 부족했지만 다시 사람을 찾는 것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 날 발견한 박신호는 태블릿을 들고 서둘러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님, 이 매체는 사실 1인 방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동안 온갖 가짜 뉴스를 퍼 나르는 일을 했는데 과거 아이스크림 공장의 가짜 뉴스도 이 사람들의 작업물이었어요.” “그러니 또 가짜 뉴스라 생각하는 경향도 있긴 한데 그래도 증언이 있으니...” 난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렸다. 대체로 가짜 뉴스를 나르는 미디어이긴 하나, 이번에도 가짜라고 확신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고서 계속 가짜 뉴스만 나르는 미디어가 여태껏 버틸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증인은 실제 경찰서 출석도 했었고 어느 정도 신뢰가 쌓여 있었다. 저화질의 영상까지 있으니 더 믿음이 갔을 것이다. 네티즌들은 또 야단법석을 떨었고 심지어 우리나라 사형이 다시 집행해야 한다는 말도 서슴지 않게 했다. [살인은 불법이잖아. 돈 좀 많으면 법도 피해 가나?] [증인, 증거, 영상까지 있는데 경찰은 뭘 하는 거야? 아직도 재판 진행하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법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며! 안민혁은 또 예외야?] [자신의 신분을 숨기려고 낳아준 사람을 죽이다니. 너무 소름이잖아.] 난 댓글을 더 읽을 자신이 없었다. 네티즌들은 너무 한 방향으로 치우쳤고 사건의 진실에 대해 알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인터뷰 영상이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았으니 더 진실성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증인이 이 시대의 정의의 사도라는 말도 했다. 그때, 동하린이 급하게 달려왔고 그 뒤에는 마르고 작은 남자아이가 서 있었다. 얼굴을 보아하니 막 성인이 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 아이는 날 보더니 갑자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강희주 씨 맞으신가요?”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쪽은?” “저는 정호준 씨 아들입니다.” 그 말에 난 깜짝 놀라버렸고 아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