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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장 48시간 구금

그날 저녁, 마희연이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내 방재욱이 더는 내 사건을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아마 그녀가 돌아가서 보고를 한 것과 더불어 문정우가 압력을 넣은 덕분에 경찰이 바뀐 모양이었다. 난 조사를 두려워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나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건 절대 참을 수 없었다. 이제 방재욱과는 더 이상 엮일 일이 없을 줄 알았지만 다음 날 그는 또다시 병실로 찾아왔다. 그가 경찰 신분증을 내밀었지만 경호원들이 그를 막아섰다. 하지만 방재욱이 혼자 왔다는 걸 확인하고 나는 그를 들여보냈다. 방재욱은 차갑게 나를 쳐다보며 간병인 박혜수를 향해 말했다. “강희주 씨, 몇 가지 이야기를 강희주 씨와 단독으로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언니, 잠시 나가 계세요. 형사님께서 저에게 할 말이 있다네요.” 박혜수는 망설이며 나를 바라보더니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마지못해 병실을 나갔다. 나는 몸을 조금 더 일으켜 세워 뒤에서 녹화 중인 핸드폰을 가렸다. 그가 병실 앞에 올 것을 알고 미리 준비해 둔 것이었다. 미친 사람을 상대하려면 특별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 “방 형사님, 저에게 무슨 일로 오신 건가요? 또 최지연 건인가요?” 그러자 그는 비웃는 듯 콧방귀를 뀌며 병실에 있는 물건들을 훑어보았다. “돈이 참 좋긴 하네요. 제비집이랑 해삼까지. 참 좋은 인생을 살고 있네요? 암에 걸렸다는 게 진짜예요?” “이게 제가 암에 걸린 것과 무슨 상관이죠?” 여전히 나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방재욱이 내 앞 의자에 앉더니 말했다. “강희주 씨, 그 재연 그룹의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문제는 전부 강희주 씨 때문입니다. 모든 서류에 강희주 씨의 이름이 있어요. 배진욱이 강희주 씨를 도와준다고 해서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아요?” “그리고 최근 고의로 사람을 다치게 한 일도 강희주 씨가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눈빛이 어두운 걸 보아 그는 내가 죽기를 바라는 게 분명했다. 난 그가 유시은이라는 여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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