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2화 취한 그녀

문소남은 바닥에 쓰러진 염초설을 보고는 곧장 달려왔다. 그리고는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머리를 안아 올렸다. 사윤도 같은 자세로 앉아 그녀의 맥을 짚었다. 잠시 후, 사윤이 소남을 바라보았다. “취한 것 같아요.” “취했다고?” 소남은 의심스러운 얼굴로 쓰러져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많이 마시지 않은 것 같은데 취했다는 거야?’ “네, 취했어요. 맥과 몸의 상태를 봐서 그냥 취해서 그런 거예요.” 사윤이 대답했다. 소남은 ‘염초설’의 얼굴을 바라봤다. 전혀 술에 취한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붉은 기도 하나도 없었다. 그때, 조재하가 오더니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염초설’을 보며 말했다. “대표님, 제가 염 교수를 바래다 줄게요.” 하지만 소남은 고개를 저었다. 의식이 없는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조재하는 더더욱! 문소남은 조재하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HS제약이 연구원을 뽑을 때, 과거는 무시하고 경력과 능력으로만 뽑았기 때문이었다. 사윤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지금 염 교수를 돌려보내는 것은 안돼요. 차라리 방을 하나 잡아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죠.”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협회 부회장이 말했다. “문 대표님, 저희가 호텔에 몇 개의 객실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연회에 와 주신 손님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마련해 두었습니다. 지금 교수님을 저희가 예약해 둔 객실로 모실까요?” “그렇게 할게요.” 지금은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소남은 바로 ‘염초설’을 안아 올렸다. 사람들이 오해를 하든 말든 상관없었다. 사윤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소남이 혼자 여자를 안고 가면 분명 오해를 살 것 같아 서둘러 그를 따라갔다. 부회장은 객실 키를 들고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소남은 뒤에서 ‘염초설’을 안고 따라갔다. 품속의 여인은 말랐고 가벼웠다. 비록 힘은 들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무거웠다. 문소남은 염초설을 안는 순간, 오랫동안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