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 있던 사람들이 문을 열자 원아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안드레이가 있었다.
‘안드레이가 왜 여기에? A시에 도대체 이번엔 왜 온거야…….’
공포의 섬에 있을 때는 그가 A시에 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는 바깥의 일은 다른 사람에게 시키곤 했다.
하지만 그녀가 섬에서 나오자 안드레이가 A시에 찾아오는 빈도가 많아졌다. 원아는 가끔 안드레이가 공포의 섬을 세운 이유가 돈 때문이 아닌 문소남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소남은 안드레이에게 가시와도 같은 존재였다. 가시를 뽑기 위해 원아를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왜 이렇게 늦었어?”
안드레이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시간을 확인했다. 약속한 시간보다 30분이나 늦었다.
“당신이 생각 없이 한 행동 때문에 나는 지금 문소남의 사람들에 감시당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들을 따돌리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원아 역시 불만 섞인 투로 말했다.
안드레이는 그 말에 가볍게 웃으며 부하들에게 눈짓했다.
그들 중 하나가 원아에게 약병을 건네주었다.
원아는 약을 흔들어 보았다. 그리고 약 색깔이 이전과 같음을 보고 그의 앞에서 모두 마셨다.
안드레이가 원아를 보고 있다가 말했다.
“내가 너를 문소남 곁에 두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알아? 그런데 너는 도망쳐 버렸어. 겉으로는 복종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내 말을 따르지 않았으니 아무 불평도 하지 마.”
그녀가 호텔에서 이연과 함께 있는 일을 말하는 것이었다.
원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약을 먹으러 오기 위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문소남 집에서는 도우미 이모가 날 감시하고 있어서 외출을 할 수가 없어요.”
안드레이는 원아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어차피 믿을 생각도 없었다.
“너를 감사하는 사람들을 벗어났다면, 도우미의 감시 따위도 피할 수 있어. 이틀 후에 다시 문소남의 아파트로 들어가도록 해. 한 달 시간을 줄 테니 너를 향한 문소남의 의심을 없애!”
안드레이는 원아에게 마지막 통보를 했다. 안드레이는 원아의 현재 속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