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3화 그 남자와 아이들은 누구일까?

티야는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5분 후에 회의가 시작한다는 말은 이제 그녀가 그곳에서 떠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알았어.” 소남이 대답했다. 티야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 대표님께서 바쁘신 것 같으니 저는 이제 가볼게요.” “네. 염 교수님의 일은 잘 부탁드립니다.” 소남은 다시 한번 ‘염초설’을 언급하며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티야는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이 불편했다. 그가 불러서 왔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에 관한 이야기뿐이었다. 자신은 정말 그녀를 도와주러 온 사람 같았다. 그녀는 단지 자신이 외부인 일뿐이라는 느낌이 들어 너무 불쾌했다. “제가 보기에는 염 교수님의 현재 상태는 매우 심각한 것 같아요. 가능하다면 저도 염 교수님을 돕고 싶어요. 그 사례를 제 교안에 사용하고 싶기도 하고요.” 그녀는 현재 A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네.” 소남은 말없이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정리했다. 회의에 가려고 서두르는 것 같았다. 티야는 더는 방해할 수 없어 곧바로 대표실을 나왔다. 그녀가 멀어지는 것을 보고 동준이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문 대표님, 두 분 모두 가셨습니다.” 그러자 소남이 서류를 만지고 있던 손을 멈추었다. 사실, 그는 회의가 없었다. 하지만 티야와 대화하고 싶지 않아 동준에게 미리 지시했었다. 동준이 물었다. “대표님은 염 교수님과 티야 선생님 두 분 다 공포의 섬에서 온 사람일 거라고 의심하고 계시는데, 이렇게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만약, 둘 중 한 사람만 공포의 섬에서 온 사람이라면 다행이다. 하지만 둘 다 공포의 섬에서 온 사람이라면 괜히 들쑤셔 놓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금 두 사람의 행동 모두 허점이 있어. 둘 모두 공포의 섬에서 온 사람이라고 확인할 수는 없지만 서로에게 적의가 있는 건 분명해. 나는 두 사람이 맞붙을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야. 앉아서 이득을 보는 거지. 둘을 만나게 하면 뭔가 알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소남이 말했다. 그는 일부러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