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심결에 말했다.
“염 교수님은 우리 문 대표님에게 관심이 많으셨나 봐요.”
그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그 말을 듣는 원아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푸른 벽돌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그냥 어쩌다가 본 거예요.”
사윤은 그녀의 말투가 변한 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장인숙에게 신경이 집중되어 있었다.
교도관이 그들을 면회실로 데리고 갔다.
원아는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들어갔지만 사윤은 여러가지 의료용품을 상자에 담아왔다.
교도관이 그가 가지고 온 상자를 점검했다. 금지품이 발견되지 않자 그가 장인숙을 데리고 나왔다.
말라보이는 여자 하나가 교도관 뒤를 따라 나왔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마치 영양실조라도 걸린 듯 앙상한 그녀의 손은 조명 아래에서 누르스름해 보였다.
원아는 경악했다.
‘내 시어머니 장인숙 맞아? 어머니는 전에는 잘 가꾸던 사람이었어. 이런 곳에 있으니 적응이 되지 않아서 그런가?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을까? 영양가 있는 것을 전혀 먹지 못한 사람처럼 보여.’
원아는 의심스러운 얼굴로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저런 모습이 될 수 있지?’
‘소남 씨는 어머니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 아니야. 어머니가 이렇게 되었는데 내버려 둘 리 없어.’
‘이 곳 식사가 바깥보다 좋지는 않지만 영양이 부족할 정도는 아니야…….’
“앉으세요.”
교도관이 장인숙을 살짝 밀자 그녀는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녀가 교도관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앗!”
그가 놀라며 말했다.
“뭘 봐요? 빨리 앉아요. 조금 있으면 일하러 갈 거예요.”
장인숙은 시선을 돌려 맞은편에 앉아 있는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원아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장인숙보다 더 험한 모습도 많이 봐왔기에 침착할 수 있었다.
오히려 사윤이 많이 놀란 것 같았다.
소남이 그에게 보여준 사진은 3년전의 것이었다. 그때도 이상한 증상이 시작되긴 했지만 지금보다는 덜 심했다.
지금 장인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