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4화 설마 사윤이 염초설에게 관심이 있는 건가?

문소남은 사윤과 ‘염초설’, 두 사람이 도와준다면 어머니 장인숙의 일도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윤은 턱을 만지작거리며 웃었다. “소남 형님, 형님이 오늘 너무 겸손하니 적응이 안 돼요.” 그러자 소남이 차갑게 얼굴로 말없이 사윤을 노려봤다. “계산할게.” 그가 벨을 누르자 웨이터가 얼른 왔다. 그는 지폐를 건네며 말했다. “잔돈은 필요 없어요.” 원아는 남은 커피를 마시며 생각했다. ‘소남 씨의 결벽증은 여전하구나. 다른 사람 손에 닿은 지폐가 더럽게 느껴져 거스름돈도 안 받으려 하다니.’ 하지만 웨이터는 팁이 생겨 기분이 좋았다. “감사합니다.” 그때, 소남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제 그만 갑시다.” 원아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표가 말하는 거니 더는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사윤도 따라 일어났다. “형님 회사에서 곧 단체여행 가죠?” “응.” 소남이 사윤을 보고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사윤이 궁금한 듯 물었다. “이번에는 어디로 가는데요?” 소남은 대답 없이 밖으로 나갔다. 사윤이 고개를 돌려 원아에게 물었다. “염 교수님도 가시는 거죠?” “네, 이번 여행은 B시로 가요.” 원아는 B시에 있는 알렉세이가 생각나 기분이 가라앉았다. ‘B시에 가면 알렉세이와 연락이 될 지 몰라.’ “B시요? 좋은 곳으로 가네요. 저도 그곳으로 여행이나 갈까 봐요.” 사윤이 부러운 듯 말했다. “여행을 가본 게 언젠지 모르겠어요. 제가 가도 괜찮겠죠?” 원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소남이 물었다. “네가 거길 왜 가?” “저도 휴가가 있어야죠. 친구와 같이 가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사윤이 신이 난 듯 웃으며 말했다. ‘친구?’ 소남이 눈살을 찌푸렸다. ‘사윤이 말한 친구가 염초설인가?’ “이번 여행은 우리 T그룹 직원들의 전체 워크숍이야. 대체 너랑 같이 갈 친구가 누군데?” 소남이 다그치듯 물었다. “제가 T그룹 직원들과 같은 KTX를 타면 염 교수님과 함께 여행할 수 있잖아요.” 사윤이 ‘염 교수’를 보며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