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5화 돌 테이블

원아는 등산 스틱을 한쪽에 내려 놓았다. 원아는 소남의 머리카락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배낭을 열었다. 하지만 방수가 되지 않아 안에 들어 있던 휴지가 다 젖어버렸다. 원아는 어쩔 수 없이 휴지를 다시 집어넣었다. 평소에 깔끔한 그였지만 비를 맞으니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물론, 원아도 마찬가지였다. “문 대표님, 이제 어떻게 하죠?” 원아가 물었다. 소남은 핸드폰을 꺼냈다. 옷이 흠뻑 젖는 바람에 핸드폰도 젖어버렸다. 아무리 전원을 켜려고 해도 켜지지 않았다. “염 교수 핸드폰은 사용할 수 있어요?” 그녀는 배낭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공포의 섬에서 준 핸드폰을 방수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물에 젖어 있어 전원이 꺼져 있었다. “핸드폰이 말라야 전원이 켜질 것 같아요.” 두 사람 모두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어 동준은 물론 리조트의 직원과도 연락할 수 없었다.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립시다.” 소남은 그 방법 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원아 역시 그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허리에서 통증이 계속 느껴졌다. 지금 비를 뚫고 산을 내려가는 것은 너무 위험했다. 다른 쪽. 동준과 티나는 비가 오기 전에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동준은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보고 초조한 얼굴로 보스와 ‘염 교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표님과 염 교수는 왜 아직도 올라오지 않는 거죠?” 티나가 지도를 펼쳤다. 양쪽 길은 거리가 비슷하고 두 사람의 체력도 나쁘지 않아 혹시 중간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동준은 하늘을 바라봤다. 지금은 풍경을 감상할 겨를이 없었다. 옆에 있던 한 사람이 둘을 보며 물었다. “두 분은 얼마나 더 여기 있을 예정이세요? 비가 오랫동안 내릴 거예요. 먼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 어떨까요?” “아직 오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기다리려고요.” 티나가 대답하고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먹구름층이 매우 두꺼워 보였다. 천둥이 칠 것 같은 하늘이었다. 역시 일기예보는 믿을 수 없었다. 분명 오늘 날씨가 괜찮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