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8화 세컨드

원아는 장민재가 사양하자 더는 권하지 않고 짐을 챙겨 아파트로 들어갔다. 며칠간 비웠지만 여전히 깔끔했다. 고급스러운 곳이라 외부 먼지 차단도 거의 완벽했다. 그녀는 캐리어를 옆에 두고 휴대전화를 들고 소파에 누웠다. 너무 피곤해 가만히 있고 싶었다. 문소남과 있을 때는 내색할 수가 없었지만 허리 통증이 심했다. 그녀는 잠시 누워 있다가 일어나 배낭에 있는 진통제를 꺼내 찬물과 함께 먹었다. 물을 데울 힘도 없었다. 허리 부상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은근한 통증이 계속됐다. 빈 속에 약을 먹는 건 좋지 않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한동안 누워있던 원아는 핸드폰을 켜고 확인했다. 알렉세이가 보낸 문자가 와 있었다. 어제 보낸 건데 시간이 없어 아직 확인을 하지 못했다. 알렉세이의 당부에 하는 말을 보고, 원아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이미 A시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답장을 했다. 그때, 갑자기 이연이 생각났다. 그녀는 이연에게 문자를 보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물었다. 그녀는 곧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딱 한 마디뿐이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원아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건 이연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분명 자세한 설명을 했을 것이다. 그녀가 얼른 물었다. [이연 씨, 혹시 무슨 일이 생겼어요?] 잠시 후 그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목소리가 무척이나 피곤해 보였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초설 씨, 벌써 여행에서 돌아온 거예요? 아직 돌아올 때가 아니지 않나요?] 그녀는 덤덤한 척 말했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은 것이 느껴졌다. “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그런데, 이연 씨는 무슨 일이에요?” 원아는 그녀가 걱정됐다. 이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초설 씨는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요? 회사에서 여행을 예정보다 일찍 마쳤나요?] “그건 아녜요. 제가 일어 있어서 문 대표님을 따라 돌아왔어요. 그런데, 이연 씨는 대체 왜 그래요? 목소리가 피곤해 보이는데 안 좋은 일이 생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