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2화 인사이동
원아는 동준의 설명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남이 결정한 일은 아무도 바꿀 수 없었다.
“동 비서님, 전 그만 가볼게요.”
회의 기록을 정리하려면 아래층 사무실로 가야 했다.
“그래요. 오늘안에 사무실 정리가 마무리 될 거예요. 내일은 이곳으로 출근하세요.”
동준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아직도 보스가 그녀에게 왜 이쪽 사무실을 주었는지 알 수 없었다.
“네, 그럴게요.”
원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에 회사로부터 메일 하나가 왔다.
그녀의 인사이동에 관한 내용이 담긴 메일이었다.
그때, 이수혁이 문을 두드리고는 들어왔다. 그 역시 메일 내용이 궁금해 온 것이었다.
“교수님, 바쁘세요?”
그는 원아가 한쪽에 이어폰을 끼고 손으로는 타이핑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속으로 자신이 ‘염 교수’를 방해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
원아는 녹음 펜을 정지시키고는 이수혁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죠?”
“인사이동에 관한 메일을 봤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여쭤보려고요.”
수혁이 말했다.
‘만약 염 교수님이 다른 곳으로 옮기면 우리 연구는 누가 책임지지?’
‘염 교수님이 계속 우리 팀 연구를 이끌었는데. 만약 다른 사람으로 바뀐다면 염 교수님께 매우 불공평할 것 같아.’
“다들 인사이동 발령 메일을 봤어요?”
원아가 이어폰을 벗으며 물었다.
“네, 다들 궁금해서 제가 대표로 여쭤보러 왔어요.”
그가 꼭 알아야겠다는 얼굴로 말했다.
만약 누군가가 ‘염 교수’의 일을 대신한다면 그녀에게 불공평하다. 하지만 또 그녀를 대신할 사람이 없다면 이 프로젝트는 중단될지도 모른다.
다들 오랜 시간 열심히 일했는데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하고 있는 연구는 진도가 가장 빠른 신약 프로젝트였다.
“걱정 마세요. 프로젝트는 멈추지 않을 거예요. 이쪽 연구는 제가 계속 맡을 겁니다. 다만 제가 두 가지 일을 맡게 될 거예요. 참, 이수혁 씨가 수석 연구보조로 승진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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