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5화 조만간 이 빚을 돌려줄 거야
이연은 핸드폰을 가방에 넣었다.
‘초설’을 돌보려는 이유는 문소남이 그녀와 너무 가까이 있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자만 정작 아무것도 준비해 오지 않았다. 그녀는 주소은에게 연락해 퇴근하고 올 때 생필품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다.
톡을 클릭하니 친구 추가 요청이 와 있었다.
이연은 순간 멍했다. 송현욱이 보낸 것이었다. 그와의 형편없는 관계를 끝낸 후, 그녀는 이미 그의 이름을 지웠다. 그가 더 이상은 자신을 귀찮게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그가 친구로 추가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
‘송현욱에게 무슨 일이 있나?’
이연은 별 내용이 없는 톡을 보며 별일 아닐 거라 생각했다. 중요한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하지 톡 친구 추가 요청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허락도 거절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잊을 것이다.
지금 신경 쓸 일은 며칠 병원에 있으면서 ‘초설’을 잘 돌보는 것이다.
이연은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소은에게 톡을 보냈다. 그녀는 소은에게서 온 답장을 확인하고 핸드폰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
핸드폰을 가지고 있으면 송현욱이 보낸 톡을 확인하고 싶을 것 같았다.
다른 곳.
사건 이후, 송재훈은 적당한 장소를 골라 숨었다. 그는 인맥이 넓어 위험하더라도 그를 숨겨주려는 사람은 많았다.
그는 어느 평범한 아파트의 낡은 소파에 앉아 투덜댔다.
‘내가 어쩌다 이런 지경이 됐지?’
만약 사람들이 그를 찾고 있지 않다면 그도 이런 곳에 숨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돈이 많은 친구도 많지만 그런 곳에 숨는 것은 안전하지 않았다.
송씨 집안 사람들은 송재훈의 친구들을 대부분 알고 있기 때문에 먼저 그들을 찾아갈 것이다.
그래서 송재훈은 불량배 임정식에게 연락해 그의 집에 숨었다.
그는 핸드폰으로 현재 상황을 살핀 후 화를 내며 중얼거렸다.
“정말 재수가 없으려니까. 이건 다 염초설 그 재수 없는 여자 때문이야.”
그러자 옆에 있던 임정식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형님이 무엇 때문에 숨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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