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4화 미안해요

원아는 ‘간호사’의 경고를 들으며 생각했다. ‘나 한테 경고하려 간호사까지 심어두고. 안드레이 너무 애쓴다 애써.’ 이런 좋은 병원의 VIP 병실의 간호사가 되려면 근무 년 수가 많아야 한다. 원아는 안드레이가 이제는 간호사까지 심어 둔 것을 알고는 더 긴장이 됐다. ‘무서운 사람이야. 계획도 너무 치밀하고. 난 마치 촘촘한 그물에 갇힌 물고기 같아.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소남 씨에게 복수하기 위해서겠지?’ ‘안드레이를 어떻게 하지?’ ‘간호사’는 할 말을 마치고 물건을 챙겨 떠났다. 원아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점점 더 무기력해지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해야만 소남을 다치게 하지 않고 딸 심비를 공포의 섬에서 구출할 수 있을까? 다른 곳. 소남은 병실에서 나와 경찰을 만나러 갔다 이번 사건의 담당 경찰이 CCTV를 확인하다가 그를 보고는 인사했다. “문 대표님.” “뭔가 발견한 것이 있나요?” 소남이 CCTV를 들여다봤다. 그의 물음에 경찰이 민망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직 없습니다. 지금 수사 중입니다.” “송재훈 쪽 소식은요?” 소남이 다시 물었다. 송현욱의 말에 따르면 송재훈은 오늘 움직일 것이다.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경찰이 난감한 듯 대답했다. 자기들도 범인을 잡고 싶었다. 하지만 송재훈이 어찌나 교활한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 말에 소남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경찰은 혹시라도 그가 자신들을 무능하다고 탓할까 봐 얼른 변명했다. “문 대표님, 이미 저희가 수사 중에 있습니다. 공항이나 버스정류장 그리고 항만 쪽에도 조사를 강화했습니다. 소식이 있으면 제일 먼저 대표님께 연락하겠습니다.” 하지만 소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옆에 있던 사윤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쉽게 잡히면 송재훈이 아니죠.”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경찰 하나가 황급히 들어왔다. “납치 사건의 용의자가 자백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 말에 경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갑자기?” “네. 납치 사건 용의자가 자백하겠다고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