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5화 베란다에 있는 남자 옷
원아는 오현자가 일부러 신선하지 않은 식재를 사서 자신을 속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현자는 원아가 하는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크게 감탄했다.
‘염 교수님은 정말 자상하고 세심한 분이구나. 샤브샤브를 하려면, 사야 할 식재가 분명히 많을 것이고, 만약 나 혼자 마트에 와서 장을 봤다면, 비록 거리가 멀지는 않더라도, 집까지 들고 갈 때 틀림없이 힘들 거야. 교수님 나까지 생각해 주시고 정말 좋으신 분이야.’
오현자가 카트를 밀며 물었다.
“교수님, 샤브샤브 몇 분이어서 드실 거예요?”
“저 혼자요.”
원아가 말했다.
“예?”
오현자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원아는 오현자가 무엇에 의아해하는지 눈치를 채고 얼른 설명했다.
“그냥 갑자기 먹고 싶어서요. 바깥 음식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집에서 만들어서 혼자 먹을 생각이었어요.”
“예. 그랬군요.”
오현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염 교수’같은 젊은 사람의 생각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원아는 앞으로 걸어갔다. 오현자가 뒤에서 카트를 밀고 따라왔다.
잠시 후 원아는 꽤 많은 식재료를 골라 담았다.
오현자는 카트 안에 있는 식재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걱정했다.
‘염 교수님이 혼자 샤브샤브를 드실 건데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이는 못 먹겠는데. 교수님 이렇게 마르고 가녀리신데, 적어도 며칠은 먹겠어.’
원아가 식재를 고르고 있을 때 때마침 이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초설 씨, 어디예요?]
수화기 너머의 이연은 말투가 좀 다급했다. 그리고 동시에 ‘초설’의 목소리 너머 잡음들이 도로변에 있는 것처럼 시끄럽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지금 마트에 있는데요, 왜요?”
원아가 물었다.
[제가 지금 초설 씨가 있는 곳으로 가도 될까요?]
이연이 다시 말했다.
지금 이연은 송현욱을 피하고 있었다. 아까 주소은은 송현욱이 화천건축설계사무소 쪽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무슨 일인지 정확히 묻지도 않은 채 이연은 바로 사원증을 찍고 퇴근했다.
송현욱이 자신을 찾으러 왔을지도 모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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