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3화 우리 동생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널 기다리고 있었지.” 송재훈은 담배를 피우며 긴 다리를 땅에 걸치고 나른한 표정을 지었다. 이강은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 ‘날 기다리고 있었다고? 매일 가는 곳이 다 다른데, 송재훈은 쉽게 이 길목에서 나를 막는 걸 보니, 이 자식도 정말 만만치 않구나. 그렇지 않으면 직접 날 이 길목에서 막지는 못할 거야.’ “재훈 도련님, 무슨 일이십니까?” 이강은 오토바이를 한쪽으로 세웠다. 감히 도망가지는 못했다. 이곳이 골목길이라도 오토바이를 타고 쉽게 도망갈 수 있지만 송재훈이 한 번 막을 수 있으면 두 번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강은 도망갈 수 없으니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재훈은 떨고 있는 이강을 보며 음흉한 눈빛을 보였다. “떨고 있니? 내가 그렇게 무섭니?” “아닙니다. 제가 좀 추운 것 같습니다.” 이강은 자신이 떨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추워?” 재훈은 차갑게 웃으며 그를 불렀다. “그럼 차에 타서 이야기할래? 차에는 난방이 되니까.” 이강은 얼른 고개를 가로저었다. 송재훈의 차, 자신이 어찌 감히 탈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제 옷이 너무 더러워서 재훈 도련님의 차를 더럽힐까 봐 걱정됩니다. 재훈 도련님, 무슨 일입니까?” 다시 한번 묻자, 재훈은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물었다. “내가 전에 너에게 시킨 일은 잊었어?” 얼른 고개를 저으며 부들부들 떨던 이강은 재훈 앞에서 고양이를 만난 쥐처럼 감히 함부로 행동을 하지 못했다. “저는 당연히 잊지 않았습니다. 재훈 도련님이 지시한 일을 제가 어떻게 감히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이연이 왜 아직 직접 날 찾아오지 않지? 네가 나에게 약속한다고 했잖아?” 재훈은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였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 이강은 자신에게 약속해놓고 지키지 못했기에, 재훈은 일부러 이곳에서 이강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록 이강의 행방이 정해지지 않았더라도, 재훈은 여전히 바로 이강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오늘 바로 이강의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