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0화 전에는 정말 몰랐어요?

기자들은 모두 현욱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자 회의장 중앙에서 대형 스크린이 내려왔고 곧 현욱이 말한 내용들이 프로젝션을 통해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제가 박인서 씨에게 파혼을 제안한 것은, 박씨 가문의 사업 위기와는 별개로 박인서 씨의 사생활이 너무 지저분했고 제가 그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컸기 때문에 배우자로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이연 씨를 제가 사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필 제가 파혼을 결심하고 진행했을 때 박씨 가문의 기업 도산될 위기에 처해지게 된 것입니다. 제가 파혼한 사실을 대중이 알게 된다면 회사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을 알면서도 이런 일일수록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되어 제가 가장 이른 시일 안에 파혼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연의 시선이 대형 스크린에 떨어졌는데, 그것은 모두 그동안 박인서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진료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는 문서들이었다. 그중에는 산부인과 기록이 있었는데, 그 진료 기록들은 마치 핵심내용이라도 되는 듯이 확대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연도 그 내용들을 읽을 수 있었다. 대부분이 사생활이 지저분한 사람만이 걸릴 수 있는 병들이었다. 심지어 몇 년 전에는 두 차례 임신중절 수술 기록도 있었고, 검사결과에는 의사의 진찰 소견도 적혀 있었는데 앞으로는 박인서가 임신하기 어렵다는 진단 내용이었다. 그것을 본 이연은 충격에 자신도 모르게 약간 입을 살짝 벌렸다. 하지만 아직 기자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바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표정을 되돌렸다. 송현욱과 최성진이 하룻밤을 꼬박 새워가며 고생했던 일이 바로 병원전산시스템을 통해 박인서의 병원진료 기록들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었다. 박인서는 겉으로는 항상 우아하고 온화했지만 숨겨왔던 모습들은 원래 이렇게나 개방적인 여성이었던 것일까? 기자들은 스크린을 보면서 박인서의 개인 진료 기록들을 사진으로 찍으면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웅성거렸다. 하지만 그 진료 기록에는 확실히 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