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4화 왜 아빠 사인을 해요?

현석은 차를 몰아 원아가 탄 차를 따라갔다. 별장단지 입구까지 도착한 그는 차를 길가에 세우고 원아가 차에서 내리는 보습을 보고 별장단지까지 따라 들어갔다. “별장단지에 사는 거야?” 현석은 눈앞의 집을 흘끗 쳐다보았다. 이 별장단지 집값은 최근 몇 년 동안 A시에서 가장 비싼 구역이라 어떤 집은 심지어 예전부터 부자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고급 주택단지보다 더 비싼 것도 있었다. 이곳에 살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성공한 사업가들, 그리고 톱스타들이다. “염초설이 그렇게 부자였어?” 현석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염초설’이 괜찮은 직업을 가지고 있고 해외에서 돌아왔다고 하지만, 이 별장 단지에는 아무나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는 휴대폰을 들고 촬영한 영상을 저장한 다음 주택 건설업에 종사하는 친구와 저녁 식사 약속을 잡고 차를 몰고 떠났다. 원아는 택시를 타고 나서도 일에 집중하느라 전혀 바깥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현석이 끝까지 따라온 줄은 꿈에도 몰랐다. 원아는 집으로 들어가 아이들과 인사를 나눈 뒤 주방으로 가서 아이들을 위해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저녁 준비가 다 되었는데 소남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원아는 소남이 오늘 저녁에 아주 늦게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회사에서 자야 할지도 모른다. 예전 같았으면 소남에게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보냈을 것이지만 지금 그렇게 하기에는 관계가 애매하기 때문에 소남 몫의 음식을 덜어 보온통에 넣어 두고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 식사가 끝나고, 그녀는 아이들의 숙제를 검사해주고는 소남의 글씨를 흉내 내어 사인했다. 소남의 사인을 하는 원아를 본 훈아는 바로 물었다. “누나, 왜 아빠 사인을 해요?” “누나 이름으로 사인하면 너희 선생님은 이게 누구냐고 물어볼 거야. 너희들이 설명해도 선생님이 믿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번거로워지느니 차라리 너희 아버지 이름으로 사인하는 것이 더 낫지.” 원아는 훈아의 숙제에 사인한 후 원원의 숙제에도 소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