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1화 명분이 모자라는 것을 제외하면
지윤이 병실에 머문 것은 잠깐이었다.
그 사이에도 소남은 원아에게 끝없이 다정하게 대했다. 지윤은 숨이 막힐 것 같아 더는 있을 수가 없었다. 결국, 질투 가득한 마음을 안고 그곳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윤이 가고 난 뒤, 주소은과 김훈 그리고 이연 등 직장 동료들이 선물을 가지고 원아를 찾아왔다.
그들은 소남에게 인사를 하고 난 뒤, 원아의 상태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회사 대표가 있는 자리라 긴장하여 어색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소남은 자기 때문에 직원들이 불편한 것을 알아채고, 담배를 핑계로 밖으로 나갔다. 그제야 분위기가 한결 편안해졌다.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교통사고라니? 너무 심하게 다쳤잖아.”
이연은 원아의 손을 잡은 채 두꺼운 깁스를 한 다리를 바라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냥 교통사고야. 사거리를 건너다가 차에 치였어. 지금은 괜찮아졌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원아는 끔찍했던 그때 사고를 간단히 설명하고는 더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괜한 걱정을 할까 염려됐기 때문이었다.
소은은 임신한 지 6개월이 되어 쌍둥이가 든 배가 너무 커지는 바람에 걷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그녀가 허리를 짚은 채 의미심장한 눈으로 원아를 바라봤다.
“항상 조심해야지. 요즘에 차가 얼마나 많은데, 조금만 부주의해도 사고가 난다니까. 난 출산일이 이제 넉 달 정도 남았는데 네가 나보다 먼저 입원할 줄은 정말 몰랐어. 참! 그 운전자 대체 누구야? 눈 감고 운전했대?”
“언니, 일단 여기 앉아요. 무리하면 아기에게 안 좋아요.”
원아는 한쪽에 놓인 의자를 가리키며 어서 앉을 것을 권했다.
그녀는 큰 배를 내밀고 뒤뚱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여전히 두 손을 가만두지 않고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뼈가 회복되려면 적어도 석 달 이상은 걸려. 내 말 명심하고 절대 움직이지 마. 아직 못한 일은 다 나한테 맡기고. 알았지?”
옆에 있던 김훈이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누나는 일벌레 같아요. 임신하고서도 이렇게 일만 생각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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