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우리끼리 얘기하자
블루오션테크놀로지 본사.
진태경은 급히 갈아입은 셔츠에 주름이 그대로인 채 로비를 가로질러 성큼성큼 들어왔다. 온몸에는 초조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굳은 표정인 얼굴은 먹구름이 깔린 듯했다. 리셉션 직원이 반사적으로 허리를 펴더니 진태경을 보자 인사말을 삼켰다.
진태경이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하자, 그 앞을 누군가가 가로막았다. 차승준이 팔짱을 낀 채 서 있었고 길게 뜬 눈매에는 노골적인 불쾌가 어렸다.
“진 대표가 여기까지? 귀한 걸음이네.”
진태경은 빈정거림을 씹어 삼키고 차승준을 똑바로 보았다.
“강지연은 어디 있어요?”
진태경은 강지연에게 어젯밤의 일을, 반드시 지금 당장 해명해야 했다.
그러자 차승준이 코웃음을 쳤고 백나연에게 들은 얘기가 머릿속을 스쳤다.
“찾아서 뭐 하게요? 진 대표님은 임다은 씨의 곁으로 돌아가는 게 더 어울리잖아요. 어젯밤에 그렇게 뜨거웠다면서요? 여기로 올 체력은 남았나 보죠?”
순간, 진태경의 차가운 표정이 얼음장처럼 내려앉았고 눈빛이 칼날처럼 번뜩였다.
“다시 묻겠어요. 강지연은 어디 있나요?”
차승준은 진태경의 눈빛을 보고 비아냥거리던 표정을 조금 거뒀고 대신 못마땅함이 스쳤다.
‘누나를 밀어낼 때는 그렇게 매정하더니 이젠 또 사랑꾼인 척이야?’
아침부터 재수 없는 기분이 들었던 차승준은 더 이상 진태경과 얽히기 싫어 고개를 까딱였다.
“새 공장, 그쪽으로 갔어요.”
차승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진태경은 뒤도 안 돌아보고 사라졌다. 차승준은 멍하니 그 방향을 한참 바라보다가 곧 마음을 놓았다.
‘누나가 민호 형이랑 같이 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거야.’
도심 외곽, 블루오션테크놀로지 새 공장 부지.
거대한 공장동의 골조가 이미 하늘로 뻗어 있었다. 안전모를 쓴 강지연이 전민호와 나란히 서서 구조 도면 위로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말했다.
“여기 내력벽은 보강해야 해요. 나중에 대형 자동화 로봇 팔이 올라가면 기초랑 벽체 안정성이 핵심이에요.”
전민호가 도면의 한 점을 짚으며 차분히 덧붙였다.
“나도 같은 생각이야. 그리고 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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