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조민서와 내가 동시에 물에 빠졌을 때 이 인간이 서슴없이 조민서에게 달려가는 뒷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
5년간의 기억은 없지만 그때 심장이 찌릿하게 아팠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마치 물에 빠진 것처럼 숨 막히고 괴로운 느낌이었다.
그건 아마도 25살의 내가 마지막 발악을 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이제 기억을 잃었다. 25살의 내가 박윤성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았다면 가슴이 찢어져 죽었을지도 모를 테니까.
박윤성은 아무 말이 없었다. 입술을 몇 번 움직였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수영을 못 하고 그는 조민서를 구했다. 이게 팩트였다.
고인우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 이렇게 온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연아... 걔만 아니면 널 구했을 거야.”
오랜 침묵 끝에 박윤성이 겨우 한마디 했다.
나는 속으로 비웃었다.
그러니까 조민서가 괜찮으니 내 차례가 됐다는 건가?
이런 구차한 동정은 필요 없다.
“상관없어.”
내가 무심코 대답했다.
“이혼하거든 누굴 구하든 전혀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박윤성은 나를 더욱 꽉 껴안았다.
“화난 거 알아. 나도 사정이 있어서 그래.”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이혼은 안 돼.”
“왜 안 돼? 네가 뭔데?”
조민서와 내가 동시에 물에 빠졌을 때 그는 주저 없이 조민서를 구했다. 내 생명을 다른 사람보다 덜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인데 이 결혼을 계속할 이유가 있을까?
게다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뻔뻔스럽게 그녀를 선택했다.
나는 자존심도, 체면도 없는 걸까?
“잘 들어, 박윤성. 너랑 무조건 이혼할 거야.”
그는 살짝 분노가 차올랐지만 내가 화낼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는 걸 알기에 애써 참으며 더는 따지지 않았다.
곧이어 나를 강하게 끌어안고 허리를 꽉 잡았다.
“일단 좀 자. 내일 다시 얘기하자.”
“이거 놔!”
나는 이를 악물었다.
“박윤성, 나 손대게 하지 마라.”
이 남자가 피식 웃었다.
“고작 그 힘으로 감히 나한테 손을 대?”
나는 이를 갈며 그의 가장 약한 부위를 향해 힘껏 찼다.
박윤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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