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장
“모르는 척하지 말아요! 동네 사람한테 다 들었어요. 동물병원까지 가서 물어봤다고요. 곧 출산이래요. 내가 뭘 잘못 먹여서 토한 게 아니라 입덧이었대요!”
말을 하다 보니 점점 더 화가 났다.
“최하준 씨, 사람 바보 취급하니까 재미있던가요?”
최하준은 좀 난감해졌다.
“강여름 씨, 이건 짚고 넘어가죠. 내 집에 먼저 들어와 살겠다고 한 건 그쪽입니다. 나는 그냥 강여름 씨가 들어와서 나한테 잘 보일 기회를 실컷 준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날 속인 것에 감사하라는 이 말인가요, 지금?”
여름이 이를 갈았다.
“들어올 때 엄청 기뻐하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목숨도 두 번이나 구해주지 않았습니까? 나 아니었으면 여기서 이러고 한가하게 이야기할 기회도 없었을 텐데요.”
최하준은 인상을 찡그렸다.
‘애초에 갈 곳이 없대서 좋은 마음에 재워줬더니 정말이지 앞뒤 분간을 못 하는군.
그런데 이런 나에게 그따위 유치한 수단을 써?
그리고서 감히 날 지적하는 거야?’
“……”
여름은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왔다.
‘생명의 은인? 그래, 좋지, 그렇다고 이렇게 날 함부로 대해도 되나?
뭐, 나도 좋은 뜻으로 들어와서 살기 시작한 건 아니니까.
할 말은 없지.’
여름이 아무 말도 못하자 하준은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강여름 씨, 반성하셔야겠습니다. 이게 지금 무슨 태도입니까? 우리 지오가 임신해서 손길이 필요하지만 않았어도 내가 당신 같은 사람을 우리집에 재워줄 필요가 없어요.”
여름은 그 자리를 어떻게 벗어났는지 기억조차 안 났다.
너무 화가 나서 아무나 잡고 한 판 붙고 싶었다.
최하준과 함께 살고 나서부터 내면의 폭력성이 느는 것 같았다.
이제 와서 모든 걸 되돌릴 수 있을까?
이렇게 험난할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최하준을 유혹하지 않았을 것이다.
******
아무리 마음이 힘들어도 일은 해야 한다.
8시 반, 여름은 차를 몰아 W팰리스로 갔다.
지난번에 최하준이 들어갔던 별장을 지나는데 보니 강여경과 이민수가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저건 최하준의 별장인데, 정말로 강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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